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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럭스 역전 만루포…NC, PO 1차전서 두산 제압
스크럭스 역전 만루포…NC, PO 1차전서 두산 제압
  • 연합뉴스
  • 승인 2017.10.1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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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초 니퍼트 무너뜨리는 만루 홈런 작렬
김준완 호수비, 맨쉽 중간계투 등판으로 허리 강화
▲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 5회초 1사 만루 상황 NC 스크럭스가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홈에서 김준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왼쪽은 두산 포수 양의지.

    NC 다이노스가 외인 4번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의 역전 만루홈런을 발판 삼아 숙적 두산 베어스를 꺾고 플레이오프(PO)에서 먼저 1승을 챙겼다.

    NC는 1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5전 3승제 2017 타이어뱅크 KBO PO 1차전에서 13-5로 승리했다.

    2015년 PO와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나 첫 경기를 내주고 결국 시리즈에서 패했던 NC는 3년 연속 가을 무대에서 만난 올해 PO에서는 1차전을 잡았다.

    기분 좋은 확률도 NC를 향한다.

    지난해까지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2.8%다.

    역대 29차례 PO(1999·2000년 양대리그 시절 제외)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24차례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2010∼2016년, 7년 연속 PO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4번타자 스크럭스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스크럭스는 2-4로 뒤진 5회 초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시속 128㎞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두산 쪽으로 넘어가던 승기를 NC 쪽으로 되돌리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이날 두산은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의지의 좌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얻었다.

    하지만 3회 초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1사 후 NC 김태군의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류지혁이 악송구했다. 송구가 정확했다면 발이 느린 김태군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류지혁의 손을 떠난 공이 불펜 앞까지 굴러가며 김태군은 2루까지 도달했다.

    김준완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NC는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박민우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2-1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4회 말 전세를 뒤집었다.

    호투하던 NC 선발 장현식이 볼넷과 2루타, 볼넷을 연속 허용하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두산은 양의지의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로 3-2로 역전했다. 2사 1, 3루에서는 류지혁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점수 차를 벌렸다.

    NC는 2사 1, 3루에서 정규시즌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에서 선발로 뛴 제프 맨쉽을 중간 계투로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민병헌은 맨쉽의 2구째를 공략해 우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이때 NC 중견수 김준완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며 대량 실점을 막았다.

    반면 두산은 또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5회 초 1사 1, 2루에서 박민우의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오재일이 2루에 악송구했다.

    니퍼트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1사 만루에서 스크럭스를 맞이했다. 스크럭스는 니퍼트의 3구째를 받아쳤고 공은 110m를 날아 왼쪽 외야 관중석에 꽂히는 만루홈런이 됐다.

    스크럭스는 개인 두 번째 포스트시즌 홈런을 역대 플레이오프 3호이자, 포스트시즌 13호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다. 플레이오프 만루홈런은 1999년 장종훈(당시 한화 이글스)이 두산과 3차전 이후 무려 6천580일 만에 나왔다.

    NC는 스크럭스의 역전 만루포로 6-4, 재역전했다.

    두산은 5회 말 2사 3루에서 오재일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6회 1사 2루 기회에서 김재호가 삼진, 민병헌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번에도 민병헌의 타구를 김준완이 몸을 던져 잡았다.

    두산이 추격에 실패하자, NC가 8회 초 대량 득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8회 2사 2루에서 두산은 나성범을 고의사구로 걸렀다. 그러나 5회 말부터 대수비로 나선 지석훈이 중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에는 스크럭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스크럭스는 6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활약으로 데일리 MVP에 뽑혔다. 상품은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교환권이다.

    NC는 이후 권희동과 모창민의 연속 2루타를 치는 등 8회 6안타 2볼넷을 묶어 대거 7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NC가 다득점에 성공해 이날 양 팀은 PO 최다 타이 득점·타점(18개) 기록을 세웠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3회 실점해 5⅓이닝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을 36⅓이닝에서 멈췄다. 5회 스크럭스에 만루포까지 허용한 니퍼트는 5⅓이닝 8피안타 6실점의 부진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니퍼트가 포스트시즌에서 패전 투수가 된 건, 2013년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1천447일 만이다.

    2015년 PO,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니퍼트에 총 24이닝 무득점으로 막혔던 NC는 '니퍼트, 두산 포비아'를 동시에 털어냈다.

    두산은 2015년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양팀은 18일 잠실에서 2차전을 벌인다.

    두산은 토종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내세워 설욕을 노린다. NC는 이재학을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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