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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책’ 작가를 만나다
2017년 10월 23일 (월)
김은아 7618700@kndaily.com
   
▲ 김은아 가야문화예술인연합회 회장

 싱그러운 가을 하늘과 함께 하는 김해시 평생학습축제와 북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장유롯데프리미엄아울렛 주차장을 찾았다. 시장님과 국회의원 두 분, 시의회 의장님, 어린이 10명이 단상의 박을 힘껏 당기자 ‘대한민국 책의 수도 김해’라는 슬로건이 펄럭였다.

 개막식이 끝나고 오후 4시부터 김해의 책 ‘한 스푼의 시간’의 구병모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매년 시청 대강당에서 진행됐던 행사가 김해의 책 10주년을 맞아 자리를 북 페스티벌과 함께 야외로 옮겨 진행했다.


 평생학습축제 한 켠에 마련된 부스에는 작가의 대표작과 사진이 걸려 있었다. 행사 30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되기도 전에 자리가 꽉 차 많은 독자들이 서서 귀한 시간을 함께했다.

 구병모 작가와의 만남은 김해의 책 ‘한 스푼의 시간’ 독자뿐만 아니라 그의 책 ‘위저드베이커리’, ‘아가미’ 등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귀한 자리였다. 구병모 작가는 가까운 대전에서의 행사를 취소하고 이끌리듯 김해에 왔다고 해서 독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작가의 팬이라는 대학생이 ‘한 스푼의 시간’ 중 좋아하는 문장을 읽는 것으로 대화의 장이 열렸다. 작가는 자신 안에 쟁여놨던 많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풀어놓았다. 작가는 자신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화분에 묻어 두었던 씨앗이 싹을 틔우듯 어느 순간 글로 쓰여졌다고 했다. 작가는 책을 통해 비일상의 이야기를 일상의 이야기로 끌어내어 시선의 확장과 의식의 변화를 독자들에게 주고자 했다고 했다.

 작가는 ‘한 스푼의 시간’에서 인간으로서의 상상력과 판단을 비워두고 로봇이라는 기계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희로애락을 로봇의 눈에 비치는 풍경으로 담아 보고 싶었다. SF도 결국 인간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로봇의 입장에서 인간을 더욱더 깊이 탐구하고 로봇이 인간의 언어와 문화를 학습해 점점 인간과 닮아가는 과정, 인간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깊은 성찰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드러내고 싶었다고 했다.

 독자들은 작가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까 귀를 기울였다. 축제장의 소음이 오히려 독자들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독자들의 궁금한 이야기에 정성껏 답하는 작가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대화의 장이 끝나고 책 사인회를 가졌다. 작가의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보지 못했는데 독자들의 손에 김해의 책이 한 권씩 들려 있었다. 미처 책을 가져오지 못한 사람들은 옆 부스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기도 했다. 길게 늘어선 줄에서 오늘 만남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스푼의 시간’의 내용에 대한 퀴즈 시간이 있었다. 여러분들에게도 그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지고 싶다. 이 소설에 나오는 명정이 갖게 된 로봇의 이름은 무엇이며 몇 살의 어느 인종을 모델로 했을까? 책을 읽은 사람은 쉽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문제의 답을 찾아 읽어보면 어떨지. 가을, 2017년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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