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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으뜸기업 양산 태현이엔지
경남 으뜸기업 양산 태현이엔지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7.10.23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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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정화ㆍ설비ㆍ제조 ‘안전한 물’ 만들기 주력

김해 명동정수장 등 설비 가동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선정

차아염소산나트륨 특허 출원 KS 취득ㆍ베트남 시장 모색

 

▲ 양산시 어곡동에 위치한 태현이엔지 공장 전경.

 양산시 어곡동에 위치한 태현이엔지는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강한 강소기업이다. 이곳은 경남을 비롯한 전국 상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정수처리, 염소 등 약품투입, 수처리기자재, 하ㆍ폐수처리 설비 등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정수처리 관련 시스템과 배관 등도 직접 제조하고 납품하고 있다.

 태현이엔지는 지난 2002년에 설립됐으며, 2008년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됐다. 연 매출 3~40억 원가량에 300여 평 규모를 갖추고 있는 이곳에는 총 12명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미 부산시 상수도본부와 밀양시 상하수도사업소, 김해 명동정수장과 상계정수장, 창암취수장 등에는 태현이엔지의 제품이 설비돼 가동되고 있다. 또한 9개의 특허증과 1개의 실용신안, 디자인등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정유연성을 지닌 차아염소산나트륨 제조장치에 관한 특허는 지난 10일 특허청에 출원을 해놓은 상태다.

 태현이엔지의 주력사업은 ‘차아염소산나트륨 설비’다. 이것은 소금물을 전기분해해 소독과 살균력 등이 강한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을 생성하는 장치로, 기존 타공법에 비해 안전하고 경제적이라 많은 정수장에서 현재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소금과 전기만을 원료로 사용해 안전하고 생산비가 저렴하다는 점 △발생기, 차염저장조, 공급펌프까지 일체형으로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어 설치면적을 최소화한다는 점 △기존 화학약품과 달리 냄새가 거의 없다는 점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 △기기 및 관로의 부식을 억제한다는 점 등 특징을 앞세우고 있다. 이것의 용도는 비단 정수장에서의 염소처리뿐 아니라 금속 및 도금 공정 화학처리, 펄프 등 제지의 표백, 배수지 소독처리로 사용되고 있다.

▲ 차아염소산 투입설비.

 우리나라는 생활용수의 염소 기준치를 0.1~1.0ppm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염소가 첨가돼야 하는 이유는 물속에 살고 있는 유해한 세균이나 미생물 등을 살균하기 위해서다. 물속에 살균되지 못한 세균 등이 살아있으면 우리는 늘 각종 질병에 시달리거나 생명이 단축되는 상황 속에 놓여버린다. 국내에는 태현이엔지를 비롯한 단 4곳의 업체밖에 차아염소나트륨 설비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태현이엔지가 하고 있는 정수처리 사업은 앞으로 국가적으로 장려해야 하는 친환경사업이라 할 수 있다.

 차아염소산나트륨 설비와 더불어 태현이엔지는 ‘무첨가발생기’를 제조하고 있다. 이것은 물속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염소이온을 전해 해 소독력 있는 차아염소산을 생산하는 정치로, 식염을 포함한 약품첨가를 하지 않고 잔류염소 농도를 유지시켜준다.

 인체에 무해하고 맛까지 좋은 물의 기준은 잔류 염소농도를 0.1~0.4ppm으로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염소농도가 소실되고 재오염 되는 등 문제가 발생되는데 이 장치는 △전해 효율이 높고 수명이 길다는 점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운반설치가 편리하다는 점 △다른 개수공사가 필요 없다는 점 △무첨가, 자동운전, 자기보호기능이 갖춰져 장시간 안전운전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다는 점 등이 큰 특징으로 부각돼 업계에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태현이엔지는 ‘무동력 고효율 약품혼합 시스템’ 설비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은 배관 속에 찬넬믹서(Channel Mixer)를 장착해 유속의 흐름을 늦추고 약품 투입 후 짧은 거리에서도 최대의 혼합률을 나타내는 시스템으로, 기기 속 투입펌프를 통해 저장탱크에 저장된 약품을 투입하는 원리로 가동되고 있다. 이것은 약품용량의 변경 등을 신속하게 대처가능하다는 점과 운영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태현이엔지는 보유하고 있는 기술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누구나 마시고, 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 201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경영혁신형 기업인증(메인비즈)을 취득했고, 이러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같은 해 지식경제부 장관상과 2017년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더 비상하겠다는 소감도 함께 전달했다.

 박영철 태현이엔지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물속에 염소와 불소 등이 첨가돼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태현이엔지는 한국상하수도협회가 규정한 기준치를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또한 내년까지 목표로 Q마크와 KS마크 등 제품 품질인증을 공식적으로 받고자 계획하고 있으며, 베트남 등 세계시장에도 발을 넓혀나갈 것이다. 기계 생산부터 시스템 설비, 사후관리까지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책임지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제품 개발과 연구에 주목적을 두는 기업으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박영철 태현이엔지 대표는 향후 2년 내에 베트남과 인도 등 해외진출을 모색하겠다는 뜻과 강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이뤄질 것이라 믿고 있다.

박영철 태현이엔지 대표 인터뷰

“해외시장 진출ㆍ강소기업 지원 바라죠” 혼자 힘으로 설립 당시 어려움 겪어

사드 사태ㆍ합작 권유로 中 사업 포기 정부 기업 각종 규제 더 유연해야

 -태현이엔지를 설립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태현이엔지를 설립하기 전 수도권에서 물 소독 관련 회사에서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한 적 있다. 지금의 회사가 있기까지 이러한 경험이 좋은 바탕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물 소독설비나 사후관리 등을 도맡아 하는 회사는 수도권에 많이 치중이 돼 있었다. 그렇다 보니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는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문제가 발생되기도 하는데, 나의 경우 부산시와 양산시에서 직접 물 소독설비 사업을 해보라는 권유를 직접 받았다. 그래서 개인사업자로 등록해서 회사를 차리고 활동하게 됐고, 법인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한 가지 어려웠던 점은 김해 진영에서 태어나긴 했으나 사실상 나는 이곳에 연고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학연과 지연 등 문제가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크게 도움을 구할 곳이 없다 보니 혼자 힘으로 일어서는 과정이 참 힘들었다.”

 -해외와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인가?

 “중국 시장에 진출을 했다가 지난 2015년 그곳 사업을 정리했다. 그때가 가장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중국 진출을 막 시작했을 때 사드(THAAD) 문제가 불거져 중국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된 시기였고, 더욱이 중국 정부에서 합작을 요구해오자 회사를 지키기 위한 결단으로 중국진출을 포기한 것이다. 중국에서 원하는 합작요구를 들어주게 되면 중국에서 먼저 우리가 개발한 기술 노하우 등이 유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른 요구조건들은 그렇다 하지만, 기술개발과 노하우 등에서 큰 문제가 발생될 것이 예측돼 중국사업을 접었다. 그렇지만 후회는 없다.”

 -중국 외의 나라와 교류를 진행하고자 애쓰고 있다면?

 “베트남과 인도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고자 준비 중에 있다. 2년 후에는 아마 태현이엔지가 베트남에 진출을 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인건비 등이 저렴하다는 점과 우리나라와 우호적이라는 점이 상당한 이유로 자리하고 있어 사업적인 메리트가 큰 시장으로 우리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기업에 대한 호의도 상당히 높고, 개발이 진행 중인 국가라는 점에서 태현이엔지가 먼저 수질개선 사업권을 우선 확보하게 되면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호응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이 교체되고, 현재 정부에서도 중소기업들에 활로를 찾아주기 위해 모색하는 분위기인데 이에 대한 체감온도는?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로서 말하자면 지금도 우리나라는 소기업이 살아가기 정말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대기업 위주로 경영환경이 조성돼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정부가 소기업의 입장을 들어주는데 소극적인 것 같다. 가령, 중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자국의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지원을 전폭적으로 해주는 반면 우리나라는 기업들을 상대로 규제나 제약을 많이 하다 보니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부분이 아쉽게 다가온다.”

박영철 태현이엔지 대표 프로필

1963년 김해 진영 출생

1985년 서울 동양미래대학 기계과 졸업

2013년 동명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졸업

2015년 동명대학교 경영학과 박사과정 수료

2017년 동명대학교 품질경영과목 겸임교수

수상

2010년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장

2011년 중소기업중앙회 표창장

2012년 특허청장 표창장

2014년 부산광역시장 표창장

2017년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주요활동사항

한국수자원공사 중소기업 자문위원 위원

한국기계공업협동조합 수처리분과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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