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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왕도 김해와 할머니 나라의 교류
가야왕도 김해와 할머니 나라의 교류
  • 경남매일
  • 승인 2017.10.2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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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왕도를 표방하는 김해시가 할머니의 나라 인도와 교류 증진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인도는 문명의 발상지이자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인구가 많고 일곱 번째로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로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김해시와 인도는 2천년 전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이 김해에 가락국을 세운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연에 바탕해 보다 긴밀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해시는 지난 28일과 29일 이틀간 개최한 허왕후 신행길 축제에 주한인도대사관을 참여시켰다. 또 고대 아유타국으로 추정되는 아요디아시가 속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주정부 관계자들을 축제로 초청해 유대감을 높였다.

 지난 2014년 시작한 허왕후 신행길 축제는 원래 부산시와 공동으로 열던 것인데 김해시가 올해부터 단독 개최에 들어가면서 인도와 우의를 다지는 장으로 활용한 것이다. 허왕후 신행길은 2천년 전 허황옥 공주가 가락국에 첫발을 내디딘 것에 모티브로 했다.

 허황옥 공주는 진해 용원동 앞바다의 망산도에 도착해 수로왕과 첫날밤을 보낸 흥국사 등을 거쳐 가락국 수도인 김해로 간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축제에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총리실 특별관과 문화부 차관 등이 대표단으로 왔다. 이들 대표단은 축제와 허왕후 무덤인 수로왕비릉과 가야테마파크를 둘러보고 김해시와 다양한 교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해시는 이들 대표단에게 UP주와 문화관광, 경제 교류 확대를 희망한다는 의미의 우호협력 체결 의향서를 전달했다.

 지난 2000년 아요디아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김해시는 이듬해 현지에 허왕후 기념공원을 조성했다. 이후 매년 대표단을 구성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김해 허씨인 허 시장은 역대 김해시장 처음으로 지난해 김해 허씨 시조인 허왕후의 고향을 방문하기도 했다. 외교는 주로 나라와 나라 간의 몫으로 여겨져왔다. 지방자치단체인 김해시가 이런 터부를 깨고 얼마만큼의 실익을 얻게 될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경제나 스포츠 같은 특정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민간 외교가 빛을 발할 때가 많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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