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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카메라 해킹 스스로 대비하는 습관을
IP카메라 해킹 스스로 대비하는 습관을
  • 경남매일
  • 승인 2017.11.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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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보급과 무선 인터넷 발달로 가정집에 설치된 전자기기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조명을 원격으로 켜고 끄는 것은 물론 보일러 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IP카메라를 통해 다른 방에 자고 있는 아이를 돌보거나 홀로 집에 남겨둔 애완동물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편리함을 한층 더 올려주는 기기들임에는 틀림 없지만 이제 막 보편화 단계에 접어든 터라 보안 부분에서는 허술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이는 이를 악용해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범죄를 저지른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IP카메라 수 천대를 해킹해 타인의 사생활을 엿본 30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이들 중에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정집, 학원, 독서실 등지에 설치된 IP카메라 무려 1천600여 대를 해킹한 다음 12만 7천여 차례 무단 접속해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본 남성도 있었다. 이 남성은 무려 888개에 달하는 동영상 파일을 보관하고 있었다. 동영상 속에는 독서실에서 학생들이 포옹하거나 키스하는 장면, 에어로빅 학원에서 여성이 탈의하는 장면은 물론 부부 성관계 등이 담긴 영상도 포함됐다.

 나머지 28명도 IP카메라 각 10~100여 대에 각 30~1천여 차례 해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직업은 주로 무직, 회사원, 대학생 등으로 인터넷을 통해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를 찾아내는 해킹 기법을 알아내 범행을 저질렀다.

 최근 관련 범죄가 잇따르자 정부는 IP카메라의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 서비스, 보안취약점 발굴ㆍ개선, 보안 요소기술 개발 등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카메라 해킹 방지를 위한 정부의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의지이다. 정부가 보안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보완기술은 언젠가 해커들에게 뚫리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꾸고 보완 업데이트를 게을리하지 않는 등 노력으로 스스로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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