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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 ‘꿀 사과’ 명성 한 농부의 의지로 열렸다
밀양 얼음골 ‘꿀 사과’ 명성 한 농부의 의지로 열렸다
  • 장세권 기자
  • 승인 2017.11.07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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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부농의 꿈
▲ 김문섭 씨(78)는 직장생활을 하다 부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농업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김문섭 씨 1973년 첫 시배

4년 노력 끝에 첫 수확 맛봐

맛ㆍ향 물론 식감 탁월 호평

산내면 전체 480억원 소득

 꿀 사과로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밀양 얼음골 사과는 지난 1973년도에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일원에서 최초로 시배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밀양 얼음골 사과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까지는 부농을 꿈꾸며 불굴의 의지로 사과와의 사투를 벌인 한 농부의 피땀 어린 애환이 서려 있다.

 주인공은 바로 김문섭 씨(78ㆍ남명리 거주).

 그는 1939년 산내면 남명리 158번지에서 출생해 남명초등학교와 울주군 상북중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어렸을 적 가슴속에 가득 품어온 농촌에서의 부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70년도에 고향인 남명으로 돌아와 농업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산내면 남명리에 터전을 잡은 그는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산세가 험준하고 척박한 땅에 사과나무를 심기 위해 진주 농민 교육원에서 과수 교육을 받으며 얼음골 지역에서도 사과를 재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1973년도에 산내면 남명리 일원에 하천부지를 불하받아 M26 대목(대성외목) 이라는 품종 450주를 구입해 1천200여 평에 묘목을 식재하고 얼음골에서도 사과나무가 자랄 수 있다는 꿋꿋한 의지와 노력으로 4년 후 마침내 첫 수확을 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얼음골 일원 사과재배 농가 전경.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이웃 농민들이 하나둘 사과재배에 관심을 보이며 40여 농가가 함께 사과재배에 동참하고 작목반을 구성하면서 그는 지난 1992년까지 무려 18년이란 기간 동안 작목반장으로 헌신해 오면서 농약 및 농자재를 공동 구매하고 경북 청도에 있는 과수농가를 방문하고 유명 교수들을 초빙해 사과재배에 대한 많은 기술을 습득하고 또한 기술이 우수했던 선진지 일본을 방문하는 등 사과재배에 대한 체계적인 기술 및 마케팅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수집했다.

 또 작목반 활동을 통해 얻은 사과 재배 기술을 인근 농가에 전수함으로 인해 사과재배 농가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으로 1990년대에 이르러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천혜의 관광 요지인 밀양 얼음골에서 생산되는 사과가 맛과 향이 뛰어나고 당도가 높으며 과육이 단단하고 식감이 탁월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전국적으로 얼음골 사과의 명성이 자자하다.

 이처럼 밀양 얼음골 사과는 비전 박토에서 자급자족 농업에 허덕이던 산내면을 시내 중상층에 버금가는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며 젊은이들이 떠나는 농촌에서 다시 돌아오는 농촌으로 탈바꿈시킨 주역으로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현재 밀양 얼음골 사과는 시배지인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얼음골 일원을 비롯해 산내면 전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총면적 842㏊에 2천184t을 생산하고 있으며 사과재배 농가 수는 1천260호로 개별농가 면적은 평균 0.66㏊(2천여 평)에 소득액이 3천850만 원이며 산내면 전체로는 480억 원의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는 밀양시 전체 사과재배면적의 97%인 820㏊를 차지하며 경남 도내에서는 재배면적 1천510㏊인 거창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재배하고 있다.

 밀양 얼음골 사과 품종으로는 미아마 후지, 동북7호인 부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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