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얼마나 극장으로 불러들이는지가 흥행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 재지난해 `검은 사제들`의 경우 공포영화로는 드물게 여름철을 피해 수능 1주일 전(11월 5일)으로 개봉일을 잡았다. 20대 이하 젊은 관객에 대한 강동원의 티켓파워를 활용한 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지난해 수능 전날인 11월 16일 개봉한 판타지 `신비한 동물사전`은 전체 관객 중 10대 이하가 5.0%, 20대는 48.6%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관객 연령대가 10대 이하 3.4%, 20대 35.9%인 점을 감안하면 젊은층이 흥행을 이끈 영화다.
올해도 수능 특수를 겨냥한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미국 대학가를 배경으로 공포와 유머를 섞은 `해피 데스데이`가 지난 8일 개봉했고, 아이돌그룹 엑소의 도경수가 신하균과 호흡을 맞춘 블랙코미디 `7호실`은 수능 전날인 오는 15일 극장에 걸린다.
같은날 히어로물 `저스티스 리그`도 개봉한다. 배트맨ㆍ슈퍼맨ㆍ원더우먼ㆍ아쿠아맨 등 DC코믹스를 대표하는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수능 다음주인 오는 22일로 개봉일을 잡은 `꾼`은 현빈과 유지태,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나나 등 호화 캐스팅으로 젊은 관객을 끌어들일 전망이다. 정해인ㆍ김지훈 주연의 무협 사극 `역모-반란의 시대`도 23일 개봉한다.
영화계는 수험생 상대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7호실`의 신하균ㆍ도정수는 수능 당일인 오는 16일 열한 차례 무대인사를 한다. 일본 멜로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합격 기원 사인펜`을 만들어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는 이달 말까지 수험생에게 티켓 할인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