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4:07 (목)
하루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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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애숙
  • 승인 2017.11.19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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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애숙

내내 하얗기만 할 것 같은 오후의 햇살

길게 몸을 숙인 채

베란다에 서성이고

창문틀에 얇게 남은 따스한 잔볕으로

가방 속, 젖은 시간을 펴 말린다

취익취거리는 압력밥솥 소리

허기는 어느새 턱을 괴고 앉았고

무거워진 저녁을 밀고 쫓아온 피곤

하얀 쌀밥 냄새로 달래본다

창문 밖

하나 둘씩 켜지는 기억

어깨 너머 세상을 바라보았고

이제 길었던 하루

툭툭 털어낸다

평설

 자연은 누구에게나 큰 감흥으로 다가온다. 절제된 시어 속에서 서정의 멋을 찾는다. 그게 자신과의 대화이고 믿음이다. 시는 설명을 하지 않기에 군더더기를 감추는 매력이 있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 부산출생

ㆍ ‘시와수필’ 등단

ㆍ 신서정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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