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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체고 기숙사 신축 `집안싸움` 경고
경남체고 기숙사 신축 `집안싸움` 경고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7.11.20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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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교육감 질책 "두 기관 조정 역량 없나" 주차장 부지 축소 논란
 진주교육지원청과 경남과학연구원이 경남체육고등학교 기숙사 신축을 두고 갈등을 빚자 경남교육감이 강하게 질책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20일 오전 월요회의에서 "왜 우리 기관들 사이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지 모르겠다"며 "안에서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지만, 싸움하는 소리가 울타리 밖까지 나가는 경우가 생기는 건 문제가 있다. 집안에서 그 정도를 조정하고 원만하게 해결해낼 수 있는 역량이 안 되느냐"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도라면 기관장 자리를 내놔야지, 한 번 지켜보겠다"며 "갈등 조정 역량이 안 된다면 우리 기관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진주교육지원청은 진주시 경남과학교육원 대형 주차장 부지 가운데 2천800㎡에 경남체고 기숙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기숙사는 58억 원을 들여 지상 4층 규모로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진주교육지원청은 당초 3인 1실로 계획을 세웠다가 지난 8월부터는 2인 1실 규모로 기본계획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과학교육원은 그간 사업 내용을 제대로 전해 듣지 못한 데다 기숙사가 들어서면 활용할 수 있는 주차장 부지가 대폭 줄어든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숙사를 세울 경우 주차장으로 남는 공간은 1천800㎡로 파악됐다.

 이를 둘러싼 도교육청 내부 이견은 최근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린 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외부로도 알려졌다.

 당시 김동환 경남과학교육원장은 "교육원에는 단체 견학 인원이 많은데 기숙사가 건립되면 버스를 주차할 공간이 많이 줄어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병희 도의원도 "경남과학교육원장은 주차장에서 지질조사를 하는 걸 보고 (사업 추진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진주교육지원청과 경남체고 측은 "전 원장과 협의를 했는데 (지난 3월) 원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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