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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운전자 사고율 10년새 4배 급증
고령운전자 사고율 10년새 4배 급증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11.20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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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만9천건 기록 손해액은 5.6배로 늘어 치사율, 전체평균 상회
 70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최근 10년 사이에 4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0대 화물차 운전자가 창원터널에서 낸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고령운전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사고통계를 분석한 결과 70세 이상의 사고 건수가 지난 2006년 7천건에서 지난해 2만 9천건으로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사고 건수에서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 1.3%에서 지난해 3.8%로 증가했다.

 이와 달리 20대 이하와 30대는 같은 기간 사고 건수 자체가 줄었고, 40대는 사고 건수는 다소 늘었으나 전체 사고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많이 감소했다.

 고령운전자의 사고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고령 인구 자체가 늘어남에 따라 고령 운전자도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0세 이상 인구는 2005년 268만 5천명에서 지난해 403만 5천명으로 50.3% 증가했다.

 고령운전자가 낸 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낸 사고의 손해액도 증가했다.

 2006년 538억 원에서 지난해 3천48억 원으로 10년 사이 5.6배로 불었다. 전체 손해액에서 자치하는 비중도 1.3%에서 4.2%로 확대됐다.

 고령운전자의 건당 손해액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점은 고령운전자 사고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지난해 기준 70세 이상의 사고 건당 손해액은 188만 7천원으로 평균(162만 2천원)보다 16.3% 많았다. 연령대별로 비교하면 가장 많기도 했다.

 사고피해자의 치사율도 고령운전자가 야기한 사고가 0.32%로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인 0.23%보다 0.9%p 높았다.

 고령운전자가 도로ㆍ교통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교통안전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일본은 75세 이상 고령자는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 치매 검사를 받도록 해 치매 판정이 나면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운전자 연령과 신체 변화에 부합하는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시행하는 등 선진국의 교통안전대책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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