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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치인들이 YS에게 배워야 할 것들
현대 정치인들이 YS에게 배워야 할 것들
  • 경남매일
  • 승인 2017.11.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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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현대 정치사의 거목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오늘날 한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쌓은 민주투사이자 개혁의 화신이었던 그의 서거가 새삼 애통한 것은 작금의 우리나라 정치 때문일 것이다.

 그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군부독재와도 필요하면 타협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3당 합당으로 비판받고 외환위기로 궁지에 내몰리기는 했어도 그의 흔들림 없는 민주정신과 개혁 의지는 우리 사회의 튼튼한 뿌리가 됐음은 부인할 수 없다. 26일간의 단식,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군사독재에 결연히 대항했던 그였다. 신군부에 대한 단죄, 하나회 정리, 금융실명제 같은 혁명적인 정책들은 카리스마와 도덕성,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에 비해 지나치게 인색한 그에 대한 평가는 놔두더라도 오늘날 암흑 속을 헤매고 있는 우리 정치가 배워야 그가 남긴 정치자산은 결코 적지 않다. 그는 대도무문을 좌우명으로 올바른 길에서는 그칠 것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독재를 누구보다 비판했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융통성 있게 대했다. 오늘날 원수 대하듯 하는 우리 정치문화가 반드시 배워야 할 덕목이 아닐 수 없다. 국민과의 소통이 작금의 화두이기는 하나 현재의 정치권이 보여주고 있는 소통은 소통이라기에는 민망하다. 진영논리에서 매몰돼 끼리끼리 하는 소통이 고작이다. 적과도 대화를 나눴던 그의 배포와 소통능력이 새삼 그립다. 특히 시대적 사명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려 했던 그의 의지는 후배 정치인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교훈이다. 보수와 진보로 갈려 반목과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그에게서 배워야 할 교훈은 결코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미증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 북핵 위기, 중국발 위기, 국가경쟁력의 위기 등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난제들은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정치다. 지금의 정치인들은 그에게서 무엇을 배웠는가 서거 2년을 맞아 되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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