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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 하나로 우리나라 6차산업 희망 키우죠”
“알로에 하나로 우리나라 6차산업 희망 키우죠”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7.11.23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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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 사포나리아종 주력 면역력 증강 혈관질환에 특효
알로에식초 지난해 본격 출시 과학적 농사법 경쟁력 확보
▲ 한림면 가동리에 위치한 한림알로에 농장은 약 4천평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베라와 사포나리아종을 재배하고 있다.

 경남은 전국 팔도를 통틀어 연중 온난한 기후를 띠고 있어 각종 작물을 재배하기 좋은 곳 중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김해는 예부터 김해평야가 위치하고 있어 쌀을 비롯한 다양한 농작물이 많이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따뜻한 기후에서만 자라는 알로에 농장이 한림면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바로 ‘한림알로에’다.

 한림알로에는 김해대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1988년 허성욱 씨가 설립했다. 현재는 아들 허병문 대표가 재배부터 제품생산 및 개발, 체험교육 등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생알로에를 비롯한 비누나 화장품, 알로에식초 등을 제조ㆍ판매하고 있다. 4천평 규모를 자랑하는 알로에 농장은 가동리에 위치하고 있다. 약 29년 동안 오로지 알로에 베라와 사포나리아종을 재배하고 있는 이곳은 현재 국가적으로 장려되고 있는 것 중 하나인 6차산업의 모든 것들이 집약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로에의 품종은 전 세계적으로 500여 종이 있다. 이 중 식용으로 쓸 수 있는 알로에는 7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베라, 사포나리아, 아보레센스 등 3종이 식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림알로에가 특히 사포나리아종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베라 등에 비해 독성이 없어 껍질째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 사과나 키위처럼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는 점 등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장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먹거리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알로에에 면역다당체가 집결돼 있어요. 이것은 우리 신체 속 대장의 면역세포를 원활하게 움직이게 해 배변활동은 물론 아토피, 천식, 비염 등 면역성 결핍 질환에 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죠.”

▲ 한림알로에의 주력 상품인 알로에식초.

 동아대 원예과학과와 경상대 식품공학과에서 각각 석ㆍ학사를 취득한 그는 알로에 하나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확고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알로에에 관한 그의 애착은 현재 회사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 알로에식초라는 산물을 낳았다.

 지난 5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탄생된 이것은 지난해 자체 개발돼 특허까지 완료된 동시에 그의 논문에도 소개가 됐다. 한림알로에에서 재배되고 있는 사포나리아 알로에를 주재료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식초를 더해 만든 알로에식초는 알로에가 가지고 있는 면역력 증강은 물론 식초가 가지고 있는 몸 속 살균을 해 줘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허 대표는 알로에식초를 제조하기 위해 자연발효식초제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해시농촌진흥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후 경상대와 R&D 사업을 진행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균을 꺼내 쓸 수 있도록 균주기탁을 하기도 했다. 이것만 봐도 그가 단순히 농사를 짓고,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는 것을 떠나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는 농사를 짓는 농민인 동시에 사업가이고, 교육자다. 그는 최근 김해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연발효제조교육을 진행했으며, 현재 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 과학적으로 접근한 농사기술 등을 손수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남녀노소 누구나 알로에를 체험하고,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체험시설도 손수 진행하고 있다.

 한림알로에의 체험교육은 장기와 단기로 나뉘는데 가족단위는 물론이고, 학교나 유치원 등 단체가 특히 더 많이 참여한다고 허 대표는 설명했다. 체험장에서는 알로에에 대한 기초설명은 물론이고 초콜릿, 알로에청, 화장품 등 만들기가 주로 이뤄진다.

 “재배는 물론이고, 관련 제품생산과 그것을 교육하는 단계 모두가 저는 6차산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발표식초가 몸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지만 어디가 좋은지,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이것이 상품으로 만들어져 세상에 내놓는다 해도 모르는 사람이 많으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죠. 그래서 저는 농업 경쟁력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와 관련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6차산업은 일본으로부터 전파가 돼 우리나라로 정착된 것 중 하나다. 허 대표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농촌이 단순히 농업만 생각하는 구조를 탈피해 체험과 숙박, 요식업 등 관광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을 만한 것들을 대거 육성하고 있다. 그에게 6차산업에 대해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그를 통해 그것에 중요함을 인식했다.

▲ 허병문 한림알로에 대표는 “농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농업기술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느 날, 일본에서 한 학생이 찾아왔는데, 알고 보니 그 학생이 일본 6차산업의 효시를 연 교수의 제자였어요. 그를 통해서 일본의 6차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나라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지요. 가령, 일본은 농장 옆에 카페 한 채 지으려고 한다면 관련 지자체에서 일사천리로 모든 것들이 이뤄지는 식인데, 우리나라는 집을 짓는 것부터 시작해 하수처리, 식품위생 등 담당 부서들이 이원화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중도에 포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6차산업이 조금 더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그동안 거쳐 온 1ㆍ2ㆍ3차 등 과정이 잘 이뤄져야 합니다.”

 허 대표는 지난 2001년 아버지 허성욱 씨로부터 갑작스럽게 물려받게 된 알로에농장을 보았을 때 당시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농사를 지으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늘 고단함과 힘겨움을 느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여야 할지, 말지를 고민했던 것이다. 농장을 물려받은 후 5년간 태풍 매미와 루사가 훑고 지나간 흔적들을 고스란히 자신이 떠안아야 했지만, 어쩌면 아버지 때문에 진로를 빨리 찾고 적응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그는 말했다.

 “앞으로의 꿈이요? 저는 무화과를 키우고 싶어요. 무화과 식초 같은 것도 제조하고 싶고. 그것을 유용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과 무화과의 좋은 점을 알로에식초처럼 전파하고 싶습니다. 뜻이 있으면 길도 열리는 법 아니겠어요.”

허병문 한림알로에 대표 프로필

1975년 부산 출생

2001년 동아대 원예과학과 졸업

2016년 경상대 식품공학과 석사 졸업

2013년 신지식농업인장

2014년 세계농업기술상

2016년 농림부 농업현장교수로 지정

2017년 제23회 경남도 자랑스런 농어업인상

한림알로에 공식사이트

http://www.sap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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