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05 (금)
국토부, 김해시민 신뢰부터 회복하라
국토부, 김해시민 신뢰부터 회복하라
  • 경남매일
  • 승인 2017.11.28 2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교통부와 김해시민 간 김해신공항 소통의 자리가 세 번째 파행을 맞았다.

 정부가 뻔한 말만 되풀이하니 소통할 가치를 찾지 못해서다.

 김해시는 김해공항의 주 항공노선상에 위치해 하루 종일 적지 않게 항공기 소음에 노출된다.

 이 때문에 김해공항을 확장한 신공항이 건설되면 국제노선 증가로 더 많은 소음에 노출될 것이 자명하다.

 김해시민들의 요구는 간결하다. 신공항을 건설하더라도 항공기 소음이 더 이상 늘지 않게 대책을 세워 달라는 것이다.

 이 간결한 요구는 그러나 사실상 답이 없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국토부는 지방정부에서 추가 활주로 위치를 변경해 보자는 등의 대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면서 소음영향평가 등을 진행 중이니 그 결과를 보고 대처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멈춘다.

 군대 용어로 ‘까라면 까라’는 식이다. 이미 그림은 다 그려 놓았으니 그대로 따르라는 것이다.

 김해시민들은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을 맡았던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이 김해지역에서 겪을 소음문제는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고 본다.

 이런 불신부터 해소하지 않는다면 정부와 김해시민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일은 없어 보인다.

 국토부와 김해시민 간 세 번째 대화자리였던 28일 간담회에서 정부가 보여준 행태는 정말 실망스럽다.

 ADPi의 김해신공항 장애물과 소음 관련 분석결과 자료에 대한 답변조차 제대로 못한 것이다.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한심하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국토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앞으로 잘 하겠다는 식의 말만 되풀이해 비난을 자초했다.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자 허성곤 김해시장은 “국토부가 의지가 있다면 행정절차를 중단하고 주민과 대화를 해야 한다”며 자리를 떴고 이어 주민들도 간담회장을 나섰다.

 국토부는 알맹이 없는 간담회만 열려고 할 것이 아니라 먼저 김해시민들의 신뢰부터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