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4:53 (목)
"추석 연휴 TV 성차별 여전했다"
"추석 연휴 TV 성차별 여전했다"
  • 연합뉴스
  • 승인 2017.11.2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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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원 모니터링 결과 공개 성 역할 고정관념 조장 `절반`
▲ 지난 추석시즌 KBS가 내놓은 파일럿 방송 `하룻밤만 재워줘`의 한 장면

 "콩나물국 좀 끓여 놓으라고 했더니, 고것도 하기 싫어서… 동남아는 무슨 동남아."

 추석 연휴 방영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중견 남성배우가 외국여행 간 아내를 두고 한 혼잣말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은 "주부에게 가사책임을 돌리는 가부장적 남성의 모습을 보여준 성차별적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남성 출연자 두 명이 해외 현지인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내용의 또 다른 프로그램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 것으로 지적됐다. 남성이 하룻밤 재워줄 여성을 찾는 과정에서 `이런 미녀의 집에서 하룻밤을?`, `이번엔 또 어떤 미녀를 만나게 될까?` 등 여성의 외모에만 집중하는 자막을 반복적으로 노출했기 때문이다.

 양평원은 추석 연휴 기간 방송된 추석특집 TV 예능 프로그램 총 64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차별성 모니터링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프로그램의 출연자 성비를 보면 주 진행자는 남성이 74.3%(26명)로 여성(9명)보다 월등히 많았고, 보조진행자(남성 55.2%)와 초대손님(남성 57.3%)도 남성의 비중이 높았다.

 프로그램 속 성차별적 내용은 총 18건이 지적돼 성평등적 내용(5건)보다 훨씬 많았고, 성차별적 내용 중에는 성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이 절반 이상이었다.

 한 케이블 프로그램은 직장인의 퇴사를 주제로 한 삽화에서 출근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은 여성으로 묘사하고, 부하 직원을 괴롭히는 상사는 남성, 괴롭힘을 당하는 부하 직원은 여성으로 각각 표현했다.

 직장 내 성별 고정관념을 야기할 수 있는 장면이라는 게 양평원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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