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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의 청렴공원에서
국립산청호국원의 청렴공원에서
  • 최지영
  • 승인 2017.11.29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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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영 국립산청호국원 관리과

 올해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2017년도 고작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아 올해를 마무리하며 올 한해 당당하고 떳떳한 공직자로서 역할을 다했는지 되돌아본다.

 청렴 의무를 다하지 못한 공직자와 그 조직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 청렴은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영국 수상 글래드스톤은 “부패는 망국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이제 한국도 청렴을 최우선 국가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산다.

 한국의 부패인식지수는 7년째 조사대상 170개국 중 40위권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경제 규모는 세계 11위지만 부패인식지수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OECD 34개 국가 중 27위를 차지해 한국은 ‘부패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패는 습관성(마약), 확산성(암세포), 은밀성(뒷거래), 전염성(페스트)으로 인해 쉽게 부패 사슬이 끊어지지 않는다.

 공직자는 청렴 강의를 자주 듣고 청렴과 부패에 관한 공부를 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을 깊이 알고 싱가포르ㆍ홍콩 등 다른 나라의 부패 사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 공기업 취업 준비생들도 청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애국심ㆍ책임성과 함께 3대 공직 가치인 ‘청렴성’을 모르고 먼저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면 어불성설이다. 공직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도 청렴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공직사회를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국립산청호국원은 청렴문화 정착을 위해 최근 호국원 내 청렴공원(Clean Park)을 조성했다. 청렴공원은 직원들의 청렴마인드 정착과 호국원을 찾는 참배ㆍ방문객 청렴의식 제고, 청렴문화 확산에 목적이 있다.

 청렴공원에는 청렴정(淸廉亭), 청렴교(淸廉橋), 청렴호수(淸廉池)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청렴정(淸廉亭)은 직원들과 일반 참배객들 쉼터로 청렴 수기 등 관련 책자를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 청렴정신과 실천적 선비문화 체험ㆍ연수를 수행하는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지원으로 산청 출신의 청빈을 대표하는 남명 조식 선생의 초상화를 비치하고 있다.

 조식 선생은 역사 속 청렴 인물로 조선 선조 임금이 여러 번 벼슬을 내렸지만 마다하고 일생동안 선비의 삶을 올곧게 지키며 국정 쇄신과 백성의 곤궁한 생활을 아파하며 백성을 중시하는 민본사상과 위민정치를 설파한 인물이다.

 선조는 조식 선생의 부음을 듣고 ‘사람들은 진실을 꾸미고 순박을 깨뜨려 세속에 아부했지만 남명 조식은 뜻을 굳게 지켜 끝내 변절하지 않았다’고 칭송할 만큼 그의 청렴정신을 존중했다.

 청렴공원 개소식 때 남명 선생의 청렴정신을 생각하며 10여 년 전 공직자로 첫발을 디뎠을 때 청렴을 실천하고 공익을 우선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선서했던 마음을 되새긴다.

 청렴은 그 누가 알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당당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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