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성 식품으로 유명한 달맞이꽃 종자유에는 건강에 좋은 지방산이 많지만 그중 특히 감마리놀렌산(GLA)이라고 하는 기능성 지방산이 약 9%가량 존재한다. 감마리놀렌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행 개선을 도와주며 체지방을 감소시켜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을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 여성의 생리통을 완화시켜 주는 효능도 있다. 식용유나 기름으로 조리한 식품에 많이 포함된 리놀레산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감마리놀렌산으로 합성된다.

　리놀레산은 알파리놀렌산과 함께 필수지방산 중의 하나이므로 건강효과를 위해서는 감마리놀렌산 자체를 섭취하면 더욱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시중에는 식후 혈당 억제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 달맞이꽃 종자추출물이 있는데 이는 감마리놀렌산을 비롯한 지질 성분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둘의 차이점을 잘 알고 있으면 좋다. 감마리놀렌산은 달맞이꽃 외에 지치(borage), 까막까치밥나무(black currant) 등의 종자유에도 함유돼 있다. 지치 또는 보라지 종자유에는 달맞이꽃 종자유에 비해 2.5배 이상의 감마리놀렌산이 함유돼 있다. 감마리놀렌산의 효능을 생각하면 보라지 종자유가 나을 수 있다. 또한 블랙커런트 종자유에는 감마리놀렌산은 15~19%, 알파리놀렌산은 12~15%로 보라지 종자유보다는 감마리놀렌산 함량이 약간 적지만 알파리놀렌산은 10배가량 많으며 특히 식물에서 보기 드문 스테아리돈산이 3~4%가량 함유돼 있어 가장 이상적인 건강기능성 지방산 조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알파리놀렌산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스테아리돈산으로 합성되며 더 나아가서는 EPA, DHA와 같이 유명한 오메가3 지방산이 된다. 따라서 알파리놀렌산을 섭취하는 것도 좋지만 스테아리돈산을 섭취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감마리놀렌산은 오메가6 지방산이며 알파리놀렌산과 스테아리돈산은 오메가3 지방산이다.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이 4대 1일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므로 오메가3 지방산을 거의 함유하지 않는 달맞이꽃 종자유나 보라지 종자유의 경우는 오메가3 지방산도 같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해도 되지만 생선 기름과 들기름에 많이 함유돼 있으므로 이들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알파리놀렌산이 60%가량으로 매우 많은 들깨에 생명공학적 방법으로 지방산불포화효소 유전자를 도입했으며 이 들깨 기름의 지방산을 분석한 결과 감마리놀렌산, 알파리놀렌산, 스테아리돈산이 모두 각각 20~25%가량으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건강에 좋은 감마리놀렌산과 스테아리돈산을 대량으로 함유한 들깨를 섭취한다면 건강증진에 매우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