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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무익한 흡연 이제 안녕을 고하자
2017년 12월 07일 (목)
원종하 7618700@kndaily.com
   
▲ 원종하 인제대 국제경상학부 교수ㆍ금연교육연구소 소장ㆍ객원 논설위원

 지난 9월 공동주택관리법 제20조의2에 따라 금연아파트 제도가 시행 된 지 3개월 만에 실내 체육시설이 금연 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3일부터 스크린 골프연습장, 스크린야구장, 헬스장, 당구장 등 실내에 있는 체육시설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면 10만 원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체육시설의 점유자, 소유자, 관리자는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4항에 따라 이용자가 잘 볼 수 있는 건물 출입구 또는 주요위치에 시설 전체가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 또는 스티커를 부착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소 17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에 해당되는 과태료를 지불해야 한다. 다만, 내년 3월 2일까지 3개월간의 계도기간에는 현장 단속에서 적발되더라도 주의 조치만 받고 과태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이렇게 정부가 나서서 공공체육시설에 금연구역을 지정해 관리하는 것은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특히 간접흡연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마시게 되는 것이어서 더 피해가 크다는 데 문제가 있다. 담배 끝에서 타고 있는 생담배 연기는 흡연자의 담배 연기보다 독성화학물질의 농도가 2~3배나 높고, 입자의 크기도 작아 폐의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다. 이제는 간접흡연을 넘어 냄새가 옷에 달라붙어 타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3차 피해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 벌써부터 누리꾼들 사이에는 찬반이 엇갈린다. 다소 불편하지만 담배를 덜 피우게 되고 쾌적한 환경을 즐길 수 있다는 찬성 측과 일방적인 흡연정책으로 흡연권을 제한받게 됐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대 측이 서로 맞서고 있다. 업주들도 보는 시각에 따라 영업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PC방 전면 금지구역 시행 당시에도 찬반이 있었지만 6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이제는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 것을 보면 이번 금연정책도 잘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흡연자들의 절대적인 참여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홍보가 요구된다. 개인의 흡연권을 넘어서서 간접흡연에 대한 폐해를 고려한다면 여러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 동안 만이라도 참아줘야 한다. 흡연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결과는 의도와 상관없이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끼치는데 있다. 스크린 골프장이나 당구장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기는 운동이다. 이러한 곳에서는 더더욱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절실히 요구된다.

 개인에게도 흡연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것처럼 느낄 수 있으나 신체적으로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오래된 습관을 바꾸지 못해 알면서도 바꾸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의 행동은 의미를 부여한 어떤 계기를 만나면 그것이 동기가 돼 행동으로 옮기기 쉽다고 한다. 이번 기회를 금연의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싶다.

 연말과 연시가 겹친 요즈음 그동안 피웠던 담배와 안녕을 고하고 새해부터는 건강한 육체를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워 시작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백해무익한 담배를 우리는 왜 그렇게 피우려고 하는 걸까? 흡연자들의 폐와 건강수명을 생각해 본다면 한 번쯤 ‘중대한 결심’을 해보자. 이제는 점점 흡연자들을 위한 공간은 없어지게 될 것이고, 피울 수 있는 공간이 어디인지를 알아야 마음 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눈치를 보면서 담배를 피울 바에는 차라리 깨끗하게 금연을 선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될 수 없는 흡연의 폐해를 더 옹호하거나 인지 부조화 현상으로 치부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고집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새해에는 담배를 지속적으로 피우는 독함보다 금연을 하는 현명함을 선택함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생명표’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의 기대수명은 한해 전보다 0.3년 길어진 82.4살로 추정돼 OECD 회원국 평균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는 기대수명은 길어졌는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려면 젊었을 때 금연과 적당한 운동 등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백해무익한 흡연 이제 안녕을 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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