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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한 편견의 변화
2017년 12월 10일 (일)
정영애 7618700@kndaily.com
   
▲ 정영애 금성주강(주) 대표이사

 사람들은 일하지 않고 편하게 놀고먹는 삶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 됐을 때는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고 만다. 주변의 지인들 중 오랜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직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퇴직하고 나면 관계가 소원해진다. 어쩌다 몇 년 만에 만나보면 폭삭 삭은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본다. 또 어떤 사람은 퇴직 전이나 마찬가지로 얼굴에 화색이 돌고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자는 일에서 아예 손을 뗀 사람의 모습이고 후자는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일에는 생계를 위한 일과 성공하기 위한 일 사명으로서의 일이 있다. 생계를 위한 일은 직업이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 가족도 부양해야 하고 나름 사회인으로서 위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밥벌이 일자리가 부족해서 아우성이다. 3포 세대다, 7포 세대다, 하면서 직장 구하기가 힘든 현실에 대한 불만을 시니컬하게 빗대어 자조적인 표현을 한다. 생계를 위한 일은 삶에 대한 안정의 추구이고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이다. 성공하기 위한 일은 밥벌이 수단인 직업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어떤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고 싶은 큰 욕망의 성취를 말한다.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되거나, 뛰어난 연구실적으로 학자가 된다거나, 정치판에 뛰어들어 위대한 정치가가 되는 것 등 일반적인 직업으로서의 일과는 차원이 높은 경지의 일을 말한다. 물론 그 성공이 직업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명감으로서의 일은 사회나 국가나 조직에 대한 봉사와 헌신이다.

 국민의 사대의무를 다하는 것이나 사회적 약자나 병자를 대가 없이 돌보거나 보살피는 일 등이다. 아무튼 직업으로서의 일과 성공이나 사명감으로서의 일 모두가 일한다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자신이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직업으로서의 일의 경우 대개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편견이 의식의 저편에 똬리를 틀고 있다. 매일 변화 없이 반복되는 일에서 느끼는 지루함이나 권태로 인해 일하기 싫다는 충동을 수시로 느낀다. 어느 날 갑자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엉뚱한 일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경우 가족들의 불안과 걱정으로 집안의 평화가 깨지기 십상이다.

 사람이 생계유지 수단으로 선택하는 직업은 자신의 의지와 선호도 성격, 적성과는 무관하게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경향은 경쟁이 심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글을 쓰는 일인데 전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10%도 안 된다. 그러니 할 수 없이 안정적인 직업인 공작이나 기업체에 취직해서 생계대책을 꾸린다. 하지만 직장생활이 계속되면 남들이 선망하는 그런 직장도 내 적성에 맞지 않거나 기대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직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청소직의 경우 대개 더럽고 힘든 일이라 사회적 평판이 별로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깔끔한 성격이나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에겐 그 직업이 적성에 맞는 것이다. 남이 우러러보는 고관대직이나 재벌일지라도 자기직업에 만족하거나 일에 대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반면 길거리에서 낙엽을 쓸면서 청소를 하면서도 휘파람을 불며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일에 대한 편견은 그 사회가 흘러온 전통이나 역사성에 기인한 바가 크다.

 100세 장수 시대를 맞아 정년도 60세로 연장됐다. 앞으로 70세가 정년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기술을 배운 블루칼라 출신들은 자신이 직장에서 쌓은 수십 년의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쉽게 재취업하거나 실패 없는 자영업을 할 수 있다. 화이트칼라의 경우 특별한 자격증이 있으면 몰라도 없으면 마땅히 할 일이 없어 퇴직금을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 등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직업선택에 있어서 사회적 편견에 좌우돼 선택하면 그 직업으로 성공하기도 힘들도 일에 대한 만족감의 결핍으로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자축하기 힘들다.

 우리는 진심으로 일을 사랑할 때 그 일이 노동이라는 고통에서 오락이라는 즐거움으로 바뀐다. 일을 어쩔 수 없는 부담으로 생각하면 그것은 두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져 고통스럽기만 하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일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관점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일이 업보가 아니라 내게 준 귀한 선물로 보이는 순간, 일 자체가 즐겁고 소중할 뿐만 아니라 그 일을 통해서 행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일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것이 일로부터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지름길임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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