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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터널 트럭 폭발사고 원인도 안전 불감증
창원터널 트럭 폭발사고 원인도 안전 불감증
  • 경남매일
  • 승인 2017.12.1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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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통이 폭탄처럼 날아가 반대편 차를 덮치는 사고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 지난달 2일 창원터널 인근서 일어난 트럭 폭발사고는 사고 그 자체도 충격이지만 인재로 빚어진 참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이번에 발생한 창원터널 앞 폭발ㆍ화재 사고는 내리막길을 과속 질주하던 트럭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싣고 있던 인화 물질에 불이 옮겨붙어 생긴 참사로 잠정 결론을 냈다.

 폭발한 5t 트럭은 사고 당시 제한속도보다 약 50㎞/h 더 빠르게 달린 사실도 추가로 조사됐다. 경찰은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지입업체와 화물회사 관계자 4명도 처벌했다. 트럭 인화 물질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고 덮개를 씌우지 않은 책임을 물어 화물선적 회사 대표이사 김모 씨(59)와 안전관리 책임자 홍모 씨(46)를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트럭 기사 윤씨를 화물선적 회사에 알선해 준 화물알선업자 김모 씨(45)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 됐다.

 이들은 과적 운행이 업계 내에서 공공연히 이뤄지는 관행으로 별다른 생각 없이 이를 방치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안전 불감증이 이번 사고의 주된 원인임을 시인한 꼴이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는 올해 76살 고령이었다. 고령과 사고 원인의 인과관계는 더 조사해야겠지만 이번 사고로 상대적으로 상황 인지력 등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 문제를 환기시켰다.

 특히 창원터널과 주변 연결도로에서 사고가 잦은 만큼 사고 장소의 구조적 취약성 등을 철저히 조사해 근원적인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트럭이 무방비로 위험물을 싣고 도로를 달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번 창원터널인근 폭발사고는 보여줬다. 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사고 전과정서 안전 불감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화물운전 실태에 대한 현실성 있는 대책이 없는 한 언제 또 기름통이 폭탄처럼 도로에 날아들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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