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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계대출 1년 만에 최대폭↑
금융권 가계대출 1년 만에 최대폭↑
  • 연합뉴스
  • 승인 2017.12.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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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소비 늘어 10조1천억원 은행권 기타대출도 사상 최고
 연말 각종 할인행사로 소비를 위한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권의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외 기타대출이 지난 2008년 한은의 통계 기준 개편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도 전 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10조 1천억 원 늘어나 증가 폭이 1년 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금융위원회가 13일 내놓은 ‘2017년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0조 1천억 원으로 전월(9조 9천억 원)보다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해 11월(15조 2천억 원) 이후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 증가 폭은 5조 1천억 원 감소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84조 5천억 원 늘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분 114조 원의 74.1%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가계부채 증가율을 8% 이내에서 관리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가계부채 증가세에는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는 않고 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외 기타대출이 전달에 이어 역대 최대폭 증가 기록을 경신하면서 6조 원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62조 7천억 원(한국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 사이 6조 6천억 원 늘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달보다 2천억 원, 전년 동기보다는 10조 7천억 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현 이후 신용대출이 지속하고 있다”며 “연말이 되면서 국내ㆍ외에서 각종 할인행사가 이어지면서 소비 관련 결제성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택 입주 물량이 하반기 들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취ㆍ등록세 납부, 가구 구입,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수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담보대출은 567조 3천억 원으로 전월보다 3조 원 늘었다. 증가 폭은 전월(3조 3천억 원)보다 줄었다.

 주택 거래량이 소폭 늘며 개별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했지만, 집단대출 증가 폭은 축소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예ㆍ적금담보대출 등으로 구성된 기타대출은 3조 7천억 원 증가한 194조 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타대출 증가 폭은 사상 최대인 전월 기록(3조 5천억 원)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은 2조 6천억 원 늘어 전달(2조 7천억 원)과 비슷했지만, 비주택담보대출이 1조 1천억 원 늘어 전달(8천억 원)보다 증가세를 확대했다. 제2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3조 4천억 원 증가해 전달(3조 1천억 원)보다 확대됐지만, 지난해 11월(6조 5천억 원)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농ㆍ수ㆍ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5천억 원)을 중심으로 1조 4천억 원 늘었고, 저축은행은 3천억 원, 카드ㆍ캐피털사는 6천억 원 확대됐다.

 보험도 보험계약대출(7천억 원)을 중심으로 1조 1천억 원 늘었다.

 금융위는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전망이어서 취약차주 중심으로 원리금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기에 대비한 가계대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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