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와 창원시를 오가기 위해 주로 이용되는 창원터널과 국도 42호선은 상습 교통정체 현상으로 악명이 높은 도로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면 거북이 행렬이 이어지는 창원터널의 경우 불모산터널이 개통되면서 교통 체증 완화가 기대됐지만 사실상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음산 터널 개설을 요구하는 김해시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창원시와 김해시는 몇 차례 비음산 터널 개설을 논의했지만 창원시 인구유출 등의 문제로 무산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창원시가 비음산 터널 개설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에 나서는 등 입장을 선회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7월 3일 김해시 초청 강연에서 비음산 터널은 창원과 김해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역대 창원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안 시장은 14일 열린 제71회 창원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비음산 터널 민간투자사업 타당성 여부를 창원시정연구원에서 연구 중이라고 말하면서 이런한 입장을 거듭 확인시켰다. 하지만 안 시장은 터널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거론되는 노선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노선에 따른 문제를 두고 정밀조사를 비롯해 새로운 대안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당성 용역 결과는 예정보다 1년 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이날 안 시장은 시정연구원에서 올해 연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여러 가지 대안들에 대한 검토가 의외로 힘들어서 올해 안에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내년 하반기나 돼야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연구 결과가 나온 뒤 시의회와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서 경남도, 김해시와 새로운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음산 터널 개설이 김해시뿐만 아니라 창원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안 시장이 개설에 동의한 것이 그 방증이다. 다만 그 시기가 문제이다. 창원시는 시민들 편익과 지역발전을 위해 타당성 연구를 앞당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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