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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명칭 사수’ 연륙교 전수조사
남해군 ‘명칭 사수’ 연륙교 전수조사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7.12.14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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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자료 58곳 검토 93% 섬 지명 따라 명명 “기본원칙 지켜 이름 결정”
▲ 남해군이 국내 연륙교 명칭을 전수조사해 제2남해대교 명칭의 당위성 주장에 나선 가운데 사진 왼쪽은 기존 남해대교, 오른쪽이 새로운 연륙교이다.

 남해군이 국내 연륙교 명칭과 관련한 통계 분석자료를 내 놓으며 제2남해대교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군은 제2남해대교 명칭 관철을 위해 민관합동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대교명칭 사수에 전력하고 있다.

 14일 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서 지난 2016년 12월 발표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연륙교 58곳 명칭을 전수조사해 분석한 결과 동일 지자체와 자치구 내에서 섬 지명을 따르지 않은 연륙교 16곳을 제외한 나머지 42곳 중 93%인 39곳이 섬 지명을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섬 지명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3곳은 팔영대교, 섬진대교, 김대중대교로 팔영대교와 섬진대교는 지자체를 대표하는 큰 섬이 아니라 작은 부속섬인 전남 여수시 적금도, 전남 광양시 태인도를 각각 타 지자체의 육지와 연결한 사례이다.

 또 김대중대교는 전남 신안군 압해도를 무안군과 연결하는 다리로 기존에 압해대교가 있고, 섬인 신안군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섬 입장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동일 지자체나 자치구 내에 섬 지명을 따르지 않은 16곳의 연륙교는 남해와 하동 경우처럼 양 지자체 간 대립과는 무관하다.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대표섬과 다른 지자체를 연결하는 연륙교는 모두 섬 쪽 지자체의 의견을 따라 다리 이름을 명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군은 밝혔다.

 부속섬이 아닌 대표섬과 다른 지자체를 연결한 사례는 강화교, 강화대교, 거제대교, 신거제대교, 남해대교, 진도대교, 제2진도대교 등이 있으며 이 경우 ‘다리 명칭은 섬 이름을 따른다’는 관례에 따라 모두 섬 지명을 따 명명했다.

 당초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경남도 1차 지명위원회에서 이번과 같은 분석이 있었다면 이번 다리 명칭 논란은 애당초 촉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군은 덧붙였다.

 군은 “이웃 지자체간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지켜져 왔던 기본원칙에 따라 다리 이름을 결정해야 한다”며 “남해라는 명칭은 노량뿐만 아니라 충렬사, 이락사, 관음포 등 이충무공의 순국혼을 담은 고장이라는 의미여서 노량이 하나의 수단이라면 남해는 본질로 수단이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리아스식 해안으로 경관이 빼어난 남해안 전체를 대표하는 다리 명칭으로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남해안 국제 관광거점 육성사업’에 발맞춰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 남해대교는 지난 1973년 6월 동양 최대의 현수교라는 타이틀로 개통된 이래 44년간 남해군을 오가는 물동량을 책임져 왔으나 노후로 새 다리로 대체되면서 국도선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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