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완성차 공장가동률이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해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올 초까지 90%에 가까운 가동률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주력 모델인 경차 스파크의 수출 감소로 인해 창원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70%대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0월부터 본격화된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으로 공장가동률이 더 악화됐고, 생산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지회는 올해 6월부터 매월 한두 차례씩 원청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벌여왔으며, 지난 10월 이후 지속된 부분 파업에 이어 이달 4일부터는 조합원 150여 명 전원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창원공장은 현재까지 완성차 7천대와 엔진ㆍ미션 2만 대 등의 막대한 생산 손실과 이로 인해 수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지엠은 수급업체의 계약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한 생산 및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고, 창원공장의 미래를 위해 일부 공정을 담당해온 수급업체와의 계약을 불가피하게 해지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시급한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계약이 해지된 일부 공정에 정규직 직원을 배치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지엠 정규직 노조 또한 비정규직지회의 전면 파업으로 발생 중인 생산 차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의 지속되는 파업이 창원공장의 미래 생산 제품이나 생산 물량을 확보하는데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회사 측과 정규직 노조는 계약이 해지된 일부 공정의 정규직 전환에 최종 합의했다. 이는 한국지엠 노사 모두 창원공장의 물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공통된 시각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전후방 연관 효과가 막대하고, 창원공장이 창원과 경남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창원공장의 지속가능성은 비단 창원공장만의 문제로 귀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공장 정상화를 위해 노사 모두가 일정 부분 희생과 양보를 감내하고 있는 와중에 비정규직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과 전면 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막대한 생산과 수출 차질은 이미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창원공장의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경우, 창원공장 근로자 전부가 희생자가 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