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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수돗물 공급 제한 위기
양산시 수돗물 공급 제한 위기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7.12.17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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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뭄 장기화 ‘비상’ 밀양댐 저수율 사상 최저 봄까지 뾰족한 대책 없어
▲ 겨울 가뭄 장기화로 밀양호(댐) 저수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사진은 말라있는 밀양호 모습.

 겨울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길어진 가뭄으로 양산시민 수돗물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부양산 시민 수돗물을 공급하는 밀양호(댐) 저수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원수 공급 제한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더욱 문제는 사실상 겨울 가뭄이 내년 봄까지 이어지는 동안 뾰족한 대책마저 없다.

 17일 밀양호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밀양호 수위는 전체 수량 7천360만t 가운데 30% 정도다. 이는 지난 8월 용수부족 문제가 제기된 때(42%)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지난 2001년 댐 준공 이후 최저 수위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지난 9월 말부터 양산시에 대체공급을 시작했다. 대체공급이란 밀양호 용수 공급을 줄이고 낙동강 용수 사용을 늘리는 것이다.

 그동안 양산시는 밀양호와 낙동강에서 취수한 원수를 각각 정수해 1:1 비율로 섞은 뒤 신도시 등 서부양산 일대에 공급해 왔다. 지난 9월 말부터 낙동강 원수 비율을 늘리고 밀양호 비율을 줄인 셈이다.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양산지역에 밀양호 원수를 하루 6만 5천t을 공급하다 현재는 3만 2천t으로 50% 이상 줄였다.

 수자원공사는 “가뭄이 계속돼 용수 제한 공급은 어쩔 수 없다”며 “현재 ‘주의’ 단계이며, 이달 말 ‘경계’ 단계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경계 단계로 들어갈 경우 전체 용수 공급량을 줄이고 농업용수도 일부 줄이게 돼 있다.

 현재는 농한기라 농업용수 사용이 없지만 내년까지 가뭄이 이어질 경우 봄철 모내기와 미나리 등 양산지역 농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저수량이 17% 이하로 떨어질 경우 ‘심각’ 단계로 들어간다. 이 경우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모두 공급을 제한하게 된다.

 양산시는 “지속된 가뭄으로 밀양댐 원수 공급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다만 낙동강 원수 비율을 늘렸다고 해서 상수도 수질이 떨어지거나, 상수도 공급을 제한하는 일은 절대 없는 만큼 주민들은 불필요한 오해나 혼란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 원수 비율은 늘었지만 전국 최고 수준 수질 상수 공급에는 전혀 차질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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