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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경남 청년 역동성을 기대한다면…
2018년, 경남 청년 역동성을 기대한다면…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7.12.17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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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12월도 다 지나가는 올해, 역동성을 잃은 경남 청년과 달리,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2017년 올해의 단어로 ‘유스퀘이크(youthquake)’를 선정했다.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로 청년들의 행동이나 영향에서 비롯된 문화ㆍ정치ㆍ사회적 변화를 일컫는 말로써 영국 내 사용량은 지난해 대비 4배나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영국 청년들의 사회적 참여와는 달리, 우리 현실은 찬바람이다.

 개천서 용 나기 힘든 사회, 금수저ㆍ은수저 등 ‘느그 아부지 뭐 하노’란 카르텔 속 유전 등과 같은 환경이 청년들의 역동성까지 잃게 만들었다. 좌절ㆍ열패감이 바탕이 돼 떠나고 싶은 나라, 헬 조선, 탈조선이 유행어란 것이 매우 씁쓸하다. 이 때문에 일자리가 최고의 행복이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또 역동적인 청년들의 사회참여는 시대의 명제라지만, 탈조선도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더 비참해지지 않기 위해서’란 것에 주목해야 한다. 부귀영화를 누리는 게 아닌 그저 평범하게 살기 위한 목소리다. 따라서 친 기업정책에 우선해야 한다. 한때 경남은 GRDP 전국 3위로 다들 부러워하는 부자 동네였다. 강아지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돌 정도였고 기계 산업의 메카인 창원에서부터 시작된 경남의 산업은 경남은 물론, 전국 청년들의 일자리를 담보할 정도였다. 창원, 양산, 김해, 거제 등 부자 도시 경남도민이란 자긍심도 가졌다.

 그런데 조선업계의 불황에다 기계 산업의 메카인 창원공단의 느림보변혁 등으로 부자 동네 경남산업계의 불황은 대한민국의 부자 도시 지형도를 빠르게 바꿔놓는 결과를 가져왔다. 창원ㆍ거제, 김해ㆍ양산을 축으로 한 경남과 울산, 구미 등 전통적인 공업 부자 도시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반면 화성, 아산, 평택 등 중부권의 신흥 기업도시들이 새롭게 ‘부(富)’를 키워가고 있다. 이들 도시의 성장에는 대규모 연구시설과 공장을 현지에 세운 삼성, 현대ㆍ기아차, LG 등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사회간접자본(SOC)의 집중투자는 기업 투자를 촉발케 했고 기업도시로 정착한 인구 유입은 세수 확대로 이어져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늘어난 세입으로 또 다른 부가가치에 재투자하면서 부(富)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부자 도시에서 생활하고 근무하며 산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업이 도시를 키운다’는 명제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는 분석을 할 수 있다.

 대형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파산사태에 몰린 하동군의 경우 절박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채무변제 프로젝트가 또 다른 기업유치란 것에서 추진전략의 성공 여부가 안개 속이라지만 묘수란 없다. 지난 1900년대 중반, 도와 협의한 H제철의 갈사만 유치를 두고 아쉬움이 진한 여운을 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환경 문제가 근본원인은 아니겠지만, 20년 전의 반대 운동이 새삼 거론되는 게 하동군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도내 청년 33%가 ‘경남을 떠나고 싶다’는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다. 큰 이유는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경남은 기업트랙, 하이트랙, 해외트랙, 해외인턴사업 추진과 청년 상생공제 사업, 청년 상인점포 창업지원, 청년 소상공인 성공사다리 지원 사업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목을 맨다. 노력의 의미는 있지만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양산-김해-밀양-창원-진주-사천-거제 산업벨트는 항공, 나노, 첨단기계 및 조선 산업의 혁신과 함께 함안, 창녕, 고성 등 군 지역까지 집약적인 프로젝트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또 경남도와 협약할 기업을 찾기도 쉽지 않은 현실인 만큼, 각종 규제를 풀고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산업혁신이 요구된다. 또 노동시장 유연화로 경쟁력을 향상토록 해 일자리를 늘리는 등 부자 경남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주식회사 경남’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영국이 아닌, 경남의 2018년은 ‘유스퀘이크(youthquake)’가 차고 넘쳐 정치,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서 역동적인 청년에 의헤 올곧은 변화의 광풍이 휘몰아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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