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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 평창 이변 가능성 확인
남자 아이스하키, 평창 이변 가능성 확인
  • 연합뉴스
  • 승인 2017.12.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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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강호와 기대 이상 선전 강철 체력ㆍ강력한 압박 무기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 14~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대회를 3전 전패로 마쳤다. 사진은 한국-캐나다전 장면.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내년 2월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강호들과 치른 모의고사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백지선 감독(50ㆍ영어명 짐 팩)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4~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대회를 3전 전패로 마쳤다.

 세계 랭킹 21위인 한국은 캐나다(1위)와 1차전에서 2-4로 패한 데 이어 핀란드(4위)와 2차전에서 1-4 패, 스웨덴(3위)과 최종전(3차전)에서 1-5 패를 당했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으나 이 정도의 결과를 낸 것만으로도 이미 놀라운 성과다.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모두 한국이 한번 싸워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세계 톱클래스의 팀이다.

 대회 시작 전만 해도 두 자릿수 점수 차 패배만 면해도 다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3경기에서 모두 한 차례씩 리드를 잡는 등 기대를 뛰어넘는 선전을 거듭했다.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적응력을 키운 것 역시 적지 않은 소득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은 마지막 스웨덴전에서 가장 큰 점수 차로 패했지만 내용상으로는 채널원컵 3경기 중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1라인의 위력을 확인한 것과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이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도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평창에서 이변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1라인에 속한 김기성-김상욱(이상 안양 한라) 형제와 마이크 테스트위드(하이원)는 모두 골 맛을 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골리 맷 달튼은 3경기에서 155개의 유효 슈팅 가운데 143개를 막아내며 세이브 성공률 0.923을 기록하는 철벽을 과시해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 전망을 밝혔다.

 세계적인 강호들과 비교해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밀리는 한국은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압박이 무기다.

 상대 진영에서부터 헌신적인 압박으로 역습의 발판을 마련한 뒤 순식간에 수적 우위를 점해 득점 기회를 노리는 방식이다.

 백 감독은 선수들에게 압박에 압박을 더할 것을 주문했고,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뽑은 4골 중 대부분이 이러한 강력한 포어체킹에 이은 역습의 산물이었다.

 그리고 한국이 거침없는 역습을 전개할 수 있었던 것은 맷 달튼이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19일 귀국해 해산하며, 내년 1월 초 평창 올림픽 본선을 겨냥해 소집돼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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