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6:31 (화)
밥을 사고 싶다
밥을 사고 싶다
  • 하영란
  • 승인 2017.12.18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하영란

망고빛 지전을

민들레 홀씨 불듯 불어버린

늙수그레한 이 남자와

낡은 오토바이에 싱싱한

채소를 싣고 달리며

청무밭을 일구는 그 사람과도

쓰러진 함성을 껴안고

뒹굴며 같이

소리 질러주는 저 사람들과도

벚꽃 그늘진 밥집에서

수북한 흰 꽃잎을 같이 먹고 싶다

바람이 흔들리는 볕 좋은 날에

따뜻한 밥을 사고 싶다

시인약력

ㆍ하영란 시인

ㆍ김해문인협회 사무차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