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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출연 김태리 "촛불집회 참여 후 생각 달라졌죠"
`1987` 출연 김태리 "촛불집회 참여 후 생각 달라졌죠"
  • 연합뉴스
  • 승인 2017.12.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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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민주항쟁 배경 영화 보편적 시민 상징 역할
▲ 오는 27일 개봉할 영화 `1987`의 스틸컷 중 김태리가 극중 맡은 연희의 모습.

 30년 전 격동의 시기를 스크린에 옮긴 `1987`(오는 27일 개봉)에서 김태리가 연기한 연희는 극 중 몇 안 되는 가공의 인물이다. 유재하와 김승진을 좋아하고 주말이면 미팅에 나가는 평범한 87학번 대학 신입생은 몇 달 만에 사회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 저항과 일상 사이의 기로에 섰던 당시 보편적 시민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김태리는 지난해 연말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 촛불집회에 나갔다. 영화 속 연희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경험한 시간이었다. 김태리는 1987년의 서울시청 앞 광장과 지난해 광화문광장이 닮은 듯 다르게 보였다고 말했다.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을 보면서 제가 느낀 감정은 슬픔이었어요. 저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일과 삶을 버리고, 분노하는 마음으로 서로 힘을 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슬펐어요. 울컥한 적이 많았어요. 연희가 본 광장은 그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구원자가 있다면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요.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 자기 자리에 있으면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광장에 나가게 되는 건 비슷한 것 같아요."

 김태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나서 실제로 연희처럼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나만 잘살면 돼`라는 생각이 위험하다고 여기게 됐어요.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서는 나부터 사회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요."

 영화에는 김태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일들이 펼쳐진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고사를 지낸 장소는 신촌에 있는 이한열기념관이었다.

 시위진압 경찰에 쫓기는 장면을 촬영하면서는 30년 전 대학생들의 공포감을 간접 체험했다. "아수라장에서 누가 때릴지도 모른다는 숨 막히는 느낌이 있었어요. 최루탄이 터지는데 비명이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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