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0:29 (목)
공장 가동에 "발전기금 수천만원 내라"
공장 가동에 "발전기금 수천만원 내라"
  • 서진석 기자
  • 승인 2017.12.18 22:2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영 장문리 일부 주민 홍합공장에 대가 요구 市 "돈 문제 중재 못해"
▲ 주민들과 사업자의 알력을 대변하는 현수막. 뒤편의 건물이 문제의 홍합 공장.

 통영시 용남면 장문리 일부 주민들이 공장 가동에 대한 대가로 마을발전기금 수천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여기에 마을에서 귀어농가 1가구 당 1억 원씩 전체 18개 농가에 총 18억 원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서울에서 통영으로 귀어한 K수산 대표 신모 씨는 홍합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2015년 장문리 211-11번지에서 공장을 신축했다.

 그러나 홍합 세척, 포장 등의 사업은 법적으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수산물보관창고`업으로 등록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이 "단순히 보관만 해야지 홍합을 물에 세척하는 등의 작업은 할 수 없다"며 반발해 18일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거액의 `마을발전기금`을 요구해 갈등의 폭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통상 수백만 원대로 알려진 지원금을 2천200만 원까지 감수하겠다고 했으나 주민들이 또 다시 300만 원, 500만 원을 더 올려달라고 요구해 현재는 대화가 단절된 상태"라며 "다른 공장들과 형평성에 맞게 300만 ~500만 원이라면 지금도 돈을 낼 용의는 있지만 아니라면 공장 매각이나 법적 대응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관례적으로 마을발전기금 조성에 협조를 요청한 정도지 1억 원 운운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장문마을 이장 L씨는 "K수산이 일시불 1천만 원에 매달 100만 원씩 12개월을 분납하는 방식으로 2천200만 원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이 약속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500만 원만 더 내면 주민들 설득이 용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이는 서로 좋게 해결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 통영시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시 수산과 관계자는 "홍합 세척 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이므로 불법성이 없으면 제재할 법규가 없다"며 "주민들이 냄새 등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해도 인근 굴 가공업체의 냄새인지 홍합 공장의 냄새인지 분간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과 사업자 사이에서 중재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돈 액수 차이에서 발생한 다툼에 행정이 이런저런 주문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dd 2018-06-19 08:53:57
몇년있으면 흙흙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