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2:35 (목)
도내 사업장‘우울한 연말’
도내 사업장‘우울한 연말’
  • 한상균ㆍ황철성 기자
  • 승인 2017.12.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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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단체교섭 부진 노조 2명 사내 조명탑 올라
지엠대우 창원공장 생산 차질 인소싱 추진 노사관계 최악
▲ 노사 단체교섭 부진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전경.

 경남지역 몇몇 사업장들이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18일 새벽 거제 옥포조선소 내 조명탑을 점거했다.

 홍성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과 노조 조직쟁의실장 등 2명은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서문 입구 쪽에 있는 높이 17m가량의 조명탑에 올랐다.

 이 조명탑은 직원들이 출퇴근하는 서문 입구 쪽에 위치해 있다.

 대우조선 노사는 현재 임금 등 지난 2016∼2017년 2년 치 단체교섭을 하고 있다.

 지난해 단체교섭은 63차례, 올해 단체교섭은 15차례 열렸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는데도 아직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이날 노조의 조명탑 점거는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사측에 촉구하려는 목적에서다.

 노조는 “선박 건조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생산과 직접 관련이 없는 시설을 골랐다”고 밝혔다.

 또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수출물량 감소에다 연말 비정규직 파업까지 겹쳐 생산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공장은 스파크, 라보, 다마스 같은 경차 생산기지로 올 상반기 90%대를 유지하던 공장 가동률이 하반기 들어 70%까지 떨어졌다.

 주력인 스파크 수출이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악재 속에 최근에는 노사관계까지 불안해졌다.

 사측은 사내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들이 맡은 일부 생산라인을 사내 정규직으로 돌리는 ‘인소싱’(Insourcing)을 추진했다.

 인소싱을 하면 사내 비정규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돼 비정규직 노조에 소속된 159명은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10월부터 부분파업을 하다 지난 4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18일 사측에 따르면 관리직 등 정규직원들을 투입하고 있지만 부분파업이 시작된 10월 이후 지금까지 완성차 7천대, 엔진과 미션 2만 대가량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창원공장에는 정규직ㆍ비정규직을 포함해 3천300여 명이 근무하고 있고 1차 협력업체가 창원에만 50여 곳 정도 된다.

 창원시는 내수 판매를 조금이라도 돕고자 내년에 구입하려던 관용차 18대를 올해안에 한국지엠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시는 20일 시청 본관 앞에서 관용차 인수식을 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한국지엠을 돕는 것이 결국은 창원시민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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