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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마산점 인수합병 적극 해명을
롯데백화점 마산점 인수합병 적극 해명을
  • 경남매일
  • 승인 2017.12.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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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쇼핑이 옛 대우백화점인 롯데백화점 마산점을 인수합병한다고 한다. 자본잠식 상태인 경영난 때문이라고 한다. 인수합병하면 경영난이 해소된다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인수합병의 논리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대우백화점 인수 후 경영을 맡은 곳이 롯데쇼핑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경영실패 책임을 인수합병으로 돌파한다는 것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공정거래위는 대우백화점 인수 당시 3년간 임대료와 판매수수료 인상을 금지하는 조건부 승인을 했다. 창원지역 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이 64.2%로 시장 지배적 지위가 돼 갑질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인수합병은 3년이라는 기한이 지나자마자 이뤄지는 조치다.

 이번 인수합병의 깊은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드러나게 돼 있다. 어떤 경영혁신이 뒤따르는지, 임대료와 판매수수료 인상은 이뤄지는지를 살펴보면 금방 아는 문제다. 인수합병으로 경영합리화가 가능하다고 하나 이 또한 지켜볼 일이다. 입점 상인들과 지역에서는 당장 임대료와 판매수수료가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매출액이 서울 본사로 이관됨으로써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있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롯데가 향토기업인 대우백화점을 인수 3년만에 현지법인의 옷을 벗기는 것은 지역에 대한 폭거가 아닐 수 없다.

 롯데는 그동안 경남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비난을 적지 않게 받아왔다. 우리는 이번 인수합병이 지금까지 롯데가 해왔던 부적절한 행태의 연장선이 아니길 바란다. 지금 마산지역의 경제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만일 임대료 등을 인상한다면 원성은 물론이고 입점상인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게 된다. 롯데는 지역의 이런 우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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