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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새해에 가지는 우리들의 희망
무술년 새해에 가지는 우리들의 희망
  • 이유갑
  • 승인 2017.12.20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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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갑 (사)지효청소년인성교육원 이사장 / 전 경남도의원ㆍ심리학박사

 구름 사이로 찬란하게 떠오르던 새해 첫 날의 붉은 해를 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곧 한 해를 마무리하고 제야(除夜)의 종소리를 들을 때가 됐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단어가 올해만큼 실감 나게 느껴진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올해 한 해는 참 숨 가쁘게 지내왔다.

 지난 3월 초에는 전직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대한민국의 헌정사 초유의 일을 겪었고, 이어서 벚꽃이 필 무렵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새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적폐청산이라는 기치를 내건 과거사 정리 작업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 정권의 국정농단과 관련한 일련의 검찰수사와 재판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북한 핵과 미사일의 도발이 잦아지면서 한반도의 긴장은 날로 수위가 높아져서 전쟁의 기운마저 감돌고 있다. 중국은 북한 핵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의 주요 수단인 사드 배치를 문제 삼아서 한 해 내내 경제적, 외교적으로 무례하고 무리한 요구와 조처들을 해오고 있다.

 국가적인 차원의 총체적인 난국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맞게 되는 새로운 한 해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위축된 마음가짐에서 벗어나서 2018년 무술년 새해에는 대한민국의 국운이 상승하고 국민 개개인이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면서 희망의 목록을 정리해본다.

 첫째,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라는 4대 강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가시고 평화와 번영의 기운이 다시 감돌기를 희망한다. 내년 2월에는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1988년에는 서울 하계올림픽을 열었고, 2002년에는 일본과 공동으로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서 이번에는 동계올림픽의 주최국이 됐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전제돼야만 전 세계가 참여하는 성공적인 올림픽이 될 것이고, 이런 바탕 위에서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위상도 다시 올라갈 것이다.

 둘째,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에서 벗어나서 윈-윈 게임(Win-Win Game)을 하는 사회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누군가가 얻은 만큼 누군가는 빼앗기는 살벌한 약육강식의 제로섬 방식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엄청난 불안과 고통을 주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나누는 상생의 방식은 많은 사람들이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셋째, 우리에게 고질화돼 가고 있는 배타성을 극복하려는 건강한 사회적 흐름이 형성되기를 기대해본다. 극단적인 대립을 의미하는 ‘진영 논리’니 ‘코드 인사’니 하는 말들이 조금씩 잦아들고 사라져야 한다.

 배타적 사회의 폐해를 고스란히 덮어쓰면서 살고 있는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노력에 의해서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화합하지 못함을 뜻하는 동이불화(同而不和)가 아니라 서로 다르지만, 그 다름을 서로 인정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조화를 이루는 동이불화(同而不和)의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넷째, 경제의 회복을 통해 각 가정이나 국가가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게 되기를 소망한다. 옛말에 ‘항산(恒産)이면 항심(恒心)이다’고 했고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도 했다. 이 말을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누구나 경제적인 여유로움이 있어야 마음의 안정을 누릴 수 있고 예의와 체면을 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개발이 활발하게 일어나던 그 시절만큼은 아니어도 우리나라가 가진 잠재적 역량이 괄목한 경제 성장으로 나타나게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면서 암담한 자신들의 미래를 의미하는 ‘헬 조선’을 입에 담고 있는 청년들에게 취업과 창업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고대한다. 우리 한국의 미래인 이 청년들이 활짝 웃으면서 자신의 능력과 특성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기업과 국가의 성장 동력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 이 시대의 절대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노동계, 학계 등 온 나라가 나서 주기를 요망한다.

 모두가 새해 벽두에 가졌던 각자의 바람을 되새겨 보면서 얼마 남지 않은 이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설렘과 희망으로 2018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를 바라며, 우리의 희망들이 현실로 나타나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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