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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ㆍ근로자 섬기는 일은 우리 사회 따뜻하게 하죠”
경남이 좋다 사람이 좋다 배 정 현<사천 리가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
2017년 12월 25일 (월)
류한열 기자 kohf1yu@hanmail.net
   
▲ 배정현 사천 리가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이 아파트 태양광 발전시설을 가리키고 있다.

아파트 태양광 발전설비 유치

전국 아파트 중 두번째 큰 용량


근로자 권익보호 노조 대의원 활동

12월 민주당 경남도당 역할 맡아

노동고용개선 특별위원장 선임

공동체 하나 만드는 ‘기술’ 필요

“일하는 생활인으로 늘 초심 유지”



 “지역사회를 더 나은 생활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아파트 입주자를 만날 때 참 행복합니다. 공동체 사안을 두고 찬반이 맞설 때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해 한마음으로 만들 때 보람을 느끼지요.”

 배정현(44) 사천 리가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은 생활 속에서 이웃을 위한 생활정치를 펼치는 사람이다. 배 대표회장은 902세대 아파트에 3천여 명이 사는 입주자의 삶을 보살피는 생활 파수꾼이다. 지난 2015년 11월 입주자 대표회장이 된 후 그는 입주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 주민들이 무얼 원하는지 알고 발로 뛰며 그 필요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입주자 대표에 다시 뽑혔다. 입주민 80% 이상이 그를 찬성했다.

 배 회장의 주민 사랑은 아파트 태양광을 지난 5월 설치해 입주자에게 실질적 삶의 보탬을 준 데서 큰 결실을 거뒀다. 지난해 그는 리가아파트에 태양광을 설치해 입주자들에게 전기료 부담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 주변 생활환경을 더 깨끗하게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입주자들에게 이 계획을 말했을 때 처음엔 반대가 거셌다. 전자파 유해환경 등 여러 이유를 내세웠다. 그는 입주자들에게 태양광 설비의 이로운 점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입주자 80% 이상이 그의 뜻을 따랐고 태양광 설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10억 원이 넘는 사업지원금을 사천시에 요청했지만 여의치 않아 6개월간 손을 놓고 있다 에너지공단서 임대사업 우선권을 받아 고비를 넘겼다.

   
▲ 지난 5월 21일 사남면민과 리가아파트 입주자 한마음 음악회에서 배정현 대표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리가아파트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전국 아파트 가운데 두 번째다. 태양광 발전설비용량은 총 310.7㎾p로 경남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다. 이 설비에서 매년 최소 3만 2천131㎾h 이상의 전력을 생산해 연간 7천500만 원 이상의 공용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아파트 공동체 구성원을 한마음으로 만들어 이끌어 가는데도 ‘정치 기술’이 필요해요. 공동체 안에서도 여야가 있지요. 서로 뜻이 다르다는 얘기는 더 나은 삶을 가꾸는데 방법을 달리한다는 말이지요. 주민 대표는 나뉜 마음을 모을 수 있어야 해요.” 그는 한 마을 안에서 하는 정치가 확장되면 기초자치단체 정치가 되고 또 더 나아가 광역자치단체 정치가 된다는 걸 안다. 작은 일에 신명을 다해 일하면 큰일을 맡을 수 있다는 확신을 마을 일을 조율하면서 깨닫고 있다. “제 생각과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면 상대는 마음을 열게 돼 있지요. 또한 우리 공동체를 위해 바른 일하는 계획을 찬찬히 설명하면 수용하지요. 상대의 마음을 얻어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은 중요합니다.”

   
▲ 배정현 회장이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노동고용개선 특별위원장 임명장을 민홍철 도당위원장에게 받고 있다.

 배 회장은 리가아파트에서 입주자의 삶을 챙긴 3년 사이 주위 아파트 입주자한테서 “입주자 대표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 아파트 가격이 덩달아 올라 입주민들은 행복하다. 그는 지난 5월 입주자와 지역주민이 즐기는 음악회를 열었다. 태양광발전 설비 준공을 겸한 자리에서 이웃 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아파트에 사는 자부심을 한껏 드높였다. 배 회장은 ‘2017 살기 좋은 아파트 국회의원 표창장’을 받았다.

 그는 벽화 사업을 추진해 아파트 단지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벽화 사업 비용은 입주자 잡수입을 들여 했기 때문에 입주자엔 부담을 주지 않았다.

 배 회장이 이웃의 삶을 챙기는 활동과 균형을 이루는 한 축이 근로자 삶 향상을 위한 노조활동이다. 그는 한국경남태양유전 노동조합 대의원을 맡으면서 노조활동에도 매진했다. 그는 첫 직장인 한일합섬에 지난 1993년 들어가 2000년에 나왔다. 그는 주경야독하면 대학에서 전자과를 다녔고 2000년 6월 한국경남태양유전에 들어갔다. 그는 그곳에서 노동자의 고용안전과 근무환경 개선에 관심을 기울였다. 외국인 투자 기업이 근로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사업을 철수하는 경우를 자주 보고 노동자의 권리 보호가 절실하다는 걸 깨달았다.

   
▲ 배정현 대표회장이 리가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는 회의를 주재할 때 입주자의 편의를 늘 생각한다.

 “노조활동을 오래 하면서 노동 전문 시의원 없다는 걸 알았어요. 사천지역 근로자들이 사용자한테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지요”라는 배 회장은 “기회가 주어지면 지역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 활동을 하면서 7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노조위원장 선거에 떨어진 후 여러 문제가 겹쳐 3개월 정직을 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는 노동위에 제소해 당당한 권리를 다시 찾았다. 이 보다 더 큰 아픔은 그 당시 같은 회사에 다니던 아내가 회사 게시판에 붙은 남편의 정직 공고를 보고 충격을 받고 면역력이 떨어져 몸이 나빠졌다. 둘째를 유산하고 그 후 둘째를 다시 임신하지 못하는 아픔이 지금도 생채기로 남아 있다.

 그는 아파트 주위에서 어르신들을 잘 섬기는 ‘동네 효자’로 소문났다. 만나는 어르신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하면서 안부를 묻는다. 많은 어르신들이 “배 회장이 시의회에 가면 일을 잘할 거야”라며 “다음 선거에 한 번 나가 봐”라고 은근히 권한다.

 배 회장은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노동고용개선 특별위원장을 맡았다. 그가 입주자의 삶을 보살피고 노동자의 권익을 챙긴 활동의 한 이정표에 민주당 경남도당 특별위원장이 새겨졌다. 그는 지역 사회를 위한 섬김의 삶을 더 확장하려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가 마음에 새기는 두 기둥이 있다. ‘일하는 생활인이 되자’는 왼쪽 기둥과 ‘초심을 잃지 말자’는 오른쪽 기둥이다. 그는 이 두 기둥을 늘 양쪽에 세워 두고 입주민을 만나고, 직장에서 동료들을 만난다. 간혹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고 여겨지면 가차 없이 자신에게 경고한다. “야, 배정현 어깨에 힘 빼.”

   
 

 그는 지금도 입주민을 위해 일을 만든다. 내년 3월 대규모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예산을 확보하고 더 알찬 음악회를 만들려고 치밀하게 일에 접근하고 있다. 그는 “내 장점은 인간적 신임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있어요. 남들은 나를 팔방미인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맡은 일을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하기 때문일 겁니다”라고 말했다.

 사남면에는 중학교가 없어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한다. 어떤 입주자는 자녀를 중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사를 가기도 한다. 배 회장은 사남면에 중학교를 유치하고 싶어 한다.

 배 회장의 이웃을 위한 걸음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입주자와 근로자를 위해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쏟아부으면 공동체가 생명력을 얻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걸 봤다.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지는 어떤 도전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설렘의 길에 아내 조혜진(42)과 딸 슬이가 함께하기 때문에 힘이 부칠 일은 없다.

 “젊음은 도전할 때 더 빛날 수 있어요. 지역사회를 섬기면서 상대를 마음을 다해 섬김 때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그 길이 거칠지라도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마지막에 이웃들과 웃을 겁니다.”

 그의 얼굴에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아이처럼 흥분이 어려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일꾼이라는 말을 계속하는 한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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