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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와 함께 하는 불암동 문화축제
2017년 12월 25일 (월)
김은아 7618700@kndaily.com
   
▲ 김은아 가야문화예술인연합회 회장

 회의실을 가득 채운 열기가 겨울 냉기를 몰아내고 있다. ‘불암동 장어마을이야기’ 책이 나오고 꼭 1년 만에 동장님과 관계 공무원, 주민자치단체장, 주민들이 함께 모였다. 주민들은 내년 여름 마을 축제를 열고자 뜻을 모았다. 3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토론을 거쳐 제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축제의 주제와 틀을 만들었다. ‘장어와 함께 하는 불암동 문화축제’가 ‘제1회’라는 타이틀을 달고 그 시작의 첫 문을 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이 함께 마을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불암동은 김해시와 부산시의 경계선으로 과거 ‘서낙동강의 황금어장’으로 불릴 정도로 호황을 이뤘다. 1970년대부터는 양식 장어의 유통 중심지로 거듭났고, 1980년대 초ㆍ중반부터는 장어 소금구이와 양념구이가 성행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신항 배후도로 개설 공사로 인해 마을 일부가 철거되면서 불암동 장어마을을 기존 윗마을과 새롭게 터를 잡은 아랫마을로 양분했다. 양분된 장어마을은 기존의 명성이 많이 퇴색되고 예전부터 단골이었던 분들을 제외하고 많은 사람들이 불암동 장어마을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좀 더 지나면 불암동 장어마을은 우리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래서 지난해 ‘불암동 장어마을 이야기’에 이어 내년 축제를 열고자 윗마을과 아랫마을의 주민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댔다. 김해공항 소음피해 주민지원사업비 중 일부 예산이 마을 축제에 지원됐다. 소음피해 주민들이 한마음이 돼 마을을 위해 뜻을 모은 덕분이다.

 불암동 문화축제는 불암동을 대표하는 장어와 꽃, 농산물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생태체험 축제로 맑은 물, 깨끗한 공기 등 저공해 청정지역 특성을 살린 친환경 축제로 지역 이미지를 부각,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생산적인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 민간주도의 마을 축제로 불암동 고유의 마을문화를 전승하고, 축제를 통해 마을의 위상을 세우고, 도시민들에게 불암동을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불암동 내의 학생들의 취미 활동 발표의 장을 마련해 학생들의 끼와 재능의 발표를 통해 학교 교육과정 이해의 장을 마련하며, 불암동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배우고 익힌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장을 펼치고자 한다. 더불어 불암동에서 수확되는 농산물과 화훼, 장어의 판로 개척을 통한 마을과 도시, 마을과 마을 간의 네트워크 구축 및 확장을 통해 주민소득 증대로 연계하고자 한다.

 불암동민과 출향인 전체가 한마음 공동체로 참여하는 대화합의 장을 마련해 축제를 통해 아이들이 마을을 알고, 정주 의식과 애향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며 민간단체들끼리 서로 협력하고 지원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 소통의 장, 공동체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 그 당시를 기억하는 분들이 사라지고 추억도 함께 퇴색되더라도 마을주민들과 잊혀진 추억을 꺼내고 그 속에 숨어있던 흥미로운 스토리를 찾아낸다면, 불암동 장어마을을 ‘서낙동강 황금어장’ 시절로 되살려 사라진 ‘역사의 화석’이 아닌 ‘현재의 역사’로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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