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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편리성 주는 발명품 만들 때 보람 느껴요”
주목! 이 단체! 경남발명협회
2017년 12월 26일 (화)
황현주 기자 hhj2524@kndaily.com
   
▲ 성두창 경남발명협회장은 “내가 발명한 것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1993년 창원서 첫 발족 회원 187명

대학생ㆍ교수 등 여러 직업군 활동


성두창 회장, 발명특허 25개 보유

“특허 제품 도용 많아 아쉬워”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발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이유는 자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생활을 풍족하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획기적인 것부터 시작해 결과에 의문을 제시하는 것까지 없는 게 없는 경남발명협회는 경남지역의 발명을 권장하고 그 권익을 보호함과 동시에 상호간의 이해와 우의를 증진시킨다. 이를 통해 더 나아가서는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발명인구의 저변확대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창원 내동에 위치한 경남발명협회는 지난 1993년 성두창 회장을 중심으로 비영리단체로 발족됐다. 현재 기준으로 187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이곳은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연령대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 경남발명협회는 소속 회원들이 만들고 특허를 출원한 상품들로 가득 전시되어 있다.

 발명협회는 회원들을 상대로 발명특허와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 신청접수 대행 등 관련 상담을 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발명한 제품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예비창업주나 회원들이 발명한 제품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기업도 많이 찾아온다. 또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월례회에 변리사를 초대해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나 상품을 회원들에게 소개하는 식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거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주고받기도 한다.

   
▲ 물만 넣고 가동시키면 음이온이 저절로 나오는 공기청정기 참바람.

 “지난 1997년 IMF 금융여파 당시 회원들이 운영하는 회사가 도산 나거나 하는 문제 때문에 200여 명에 이르는 회원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아픔을 겪기도 했죠. 발족 당시에는 ‘발명 발명인’이라는 회보를 발행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고, 지난 2004년 고성지부까지 개설할 정도로 막강한 규모를 자랑하던 시절도 있었지요.” 발족 당시부터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성 회장은 회원들이 발명하고 만든 제품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발명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성 회장은 자동차 내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레버와 자동으로 가정용 온수 보일러를 잠가놓는 밸브, 산업용 기계 속 부품 온도를 식혀주는 다공튜브 열교환기 ‘메가쿨링’ 등 발명특허 25개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일반 회원들 대다수가 3~4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발명협회라는 곳답게 협회 내에서는 회원들이 개발하고, 만든 제품이 한 가득 전시돼 있다. 기분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면베개, 장기간 서서 일하거나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신으면 건강해지는 스카이 런닝슈즈, 익은 고기를 별도로 분리해놓고 먹을 수 있는

   
▲ 공기가 잘 통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땀이 많아 숙면을 취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권유되는 숙면베개.

고기 굽는 불판, 기름보일러의 기름부족 알리미, 자신의 차량만 주차시킬 수 있는 주정차 주차대, 음이온이 나오는 공기청정기, 음식물이 가진 온도에 따라 오랫동안 적정 온도로 보관해줄 수 있는 접시, 고무 패킹을 분리해 세척할 수 있는 반찬통, 촛불만 안에 넣으면 따뜻하게 앉을 수 있는 촛불의자, 바퀴달린 물통, 작업현장에서 적재하중의 설정에 따라 용도에 맞는 중량을 설정해 사용할 수 있는 상부적재 리프트, 다단계 점멸식 보조신호등 등 발명협회만이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기발한 상품들로 가득하다.

   
▲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무릎관절 등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신으면 건강해지는 기능성 스카이 런닝슈즈.

 “이런 제품들이 개발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죠.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한 것을 멋대로 도용해 사용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법정싸움을 해서 권리를 찾으려 노력도 많이 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아 포기한 것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성 회장에 따르면 개발에 성공하고 특허까지 낸 회원들의 상품들이 무단으로 도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이름만 대도 아는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에서는 자신들이 사용하고 싶은 제품을 먼저 개발해달라고 의뢰를 해놓고 막상 판권구입 시기가 도래한 날에 취소를 해버리고 잠적하는 사례도 많았다.

   
▲ 빌라나 단독주택 등에서 주차확보를 할 수 있는 기구인 지정주차대.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이 원하는 가격에 누군가가 사줄 것이라 기대를 품고 협회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그 사람들 생각만큼 세상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회원들 중에서는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제품을 만들어내고 특허를 내기만 하면 돈방석에 앉는다고 생각들 많이 하는데, 기업에서는 먼저 나온 제품을 바탕으로 성능과 디자인 등을 더 업그레이드 시킨 것들을 출시하는 것이 다반사죠.” 그래서 성 회장은 처음 협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가지지 말고 아이디어와 특허를 내라는 충고를 먼저 한다고 한다. 또한 특허상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케팅도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한때 특정 기업의 연구소장으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그는 보편적으로 기업들이 이미 개발된 제품을 통한 성능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을 만들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할 뿐, 특허를 낸 제품에 대한 판권을 사들이는 행위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 작업현장에서 적재하중의 설정에 따라 용도에 맞는 중량을 설정해 사용할 수 있는 상부적재 리프트.

 “이미 특허가 나온 특정제품에 대한 기술이전 같은 행위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맞는데, 그렇게 하는 기업들이 사실상 많이 없습니다. 기업에서는 해당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큰돈 들여 하는 것으로 제품을 히트시키는데, 알다시피 개인이 마케팅을 크게 할 수는 없는 형편이죠.” 그

   
▲ 촛불 하나만 켜놓고 뚜껑을 덮은 후 앉으면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촛불의자.

는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고 특허를 낸 제품 하나로 큰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돈으로 가치를 잴 수 없을 정도로 투자한 시간과 열정이 들어간 제품이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팔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헐값에 팔린다 해도 그것이 꼭 필요한 곳에서 잘 쓰여지는 것만으로도 그는 발명의 열정을 키울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발명하는 사람들은 괴짜라는 소문이 많이 나 있는데 그 말이 전혀 일리 없는 것은 아니죠. 돈보다 더한 가치를 위해 오늘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회원 모두를 저는 존경합니다. 발명을 잘 할 수 있는 비결이요? 즉각 즉각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만들어가죠. 성공의 유무를 예상하기보다는 내가 만든 하나의 제품이 모든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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