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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겨울 나눔으로 이웃에 온기 보내자
시린 겨울 나눔으로 이웃에 온기 보내자
  • 경남매일
  • 승인 2017.12.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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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직장 동료나 고향, 학교 동문 등을 중심으로 각종 송년 모임이 활발하다. 반갑고 편안한 사람끼리 만나 한 해의 어려움을 위로받고 위로해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이러한 연말이 오히려 더욱 외로워지는 이웃이 많다.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빈곤 가정, 돌봐줄 사람 없는 어르신들 등이 그들이다.

 언론 등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연말 기부 민심이 차갑다고 한다. 기부 캠페인인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예년의 3분의 2 수준밖에 오르지 않았고, 구세군 자선냄비에도 온정의 손길이 뜸하다. 어떤 사회복지단체의 성금 유용 등으로 사회 전반에 신뢰가 줄었다.

 경남도도 법인 소유 재산을 부당하게 관리한 도내 33개 사회복지법인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도는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도내 10개 시ㆍ군 111개 사회복지법인을 대상으로 법인 목적사업을 위한 기본 재산을 적정하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특별조사했다.

 이 결과 기본 재산을 허가 없이 불법으로 처분하거나 비지정후원금으로 법인 대표에게 직책보조비를 지급하는 등 부당하게 재산 관리를 한 33개 법인을 적발했다. 한 법인은 지난 2012년부터 후원자들로부터 받은 비지정후원금을 법인 운영에 필요한 용도로 쓰지 않고 대표이사에게 지급할 수 없는 직책보조비로 3천800만 원을 지급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혼자 살아온 할머니가 어렵게 사는 어린이들을 위해 전 재산 2천만 원을 기부하는 등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힘들게 살면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나눔의 실천이 행복한 부자에 이르는 길이라는 말도 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실직 등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그늘진 곳이 여전히 많지만 나눔은 나 자신을 비움으로써 오히려 채워지는 것이라고 한다. 시린 겨울 더 추워지기 전에 우리 이웃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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