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 위 유리관 속에는 화초끼리 이마받이한 정원이 있어요
언덕으로 내달리는 풋사랑의 아련함
향기를 머금고
꽃무늬를 받쳐 든 손끝은
하얀 그리움의 꽃을 피우고 있네요
어설프게 엮어지기는 싫어
촘촘하게 밀착시키는
듀오의 손놀림이
사랑의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것 같아요
간간이 마음 언저리에 손을 얹고
고요함으로 들어가는 독백이어도
가는 실로 꿴 기찻길이 하도 멀어
간격마다 엉겨 붙은 플래그 스톱의 팻말은
아려한 여심女心 같아요
사랑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매듭 지점을 향한 손갓일까요
머나먼 길을 헤쳐 온 코바늘의
수만 번 자맥질이
맞닿아야만 고개를 드는,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창원대 독어독문학과
ㆍ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독서지도ㆍ심리상담사로 활동
ㆍ시집 ‘식탁에 앉은 밭이랑’(2016년) 발간
ㆍ시집 ‘물방울 위를 걷다’(2017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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