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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규ㆍ현정화 탁구 레전드 매치
유남규ㆍ현정화 탁구 레전드 매치
  • 연합뉴스
  • 승인 2017.12.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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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종합탁구선수권 이벤트 13-11ㆍ11-7로 무승부 기록
▲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탁구 전설인 유남규와 현정화 감독이 특별경기를 마치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1980년~90년대 세계 탁구를 호령했던 `레전드` 유남규(49ㆍ삼성생명)와 현정화(48ㆍ렛츠런) 감독이 맞대결을 펼쳤다.

 두 감독은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 마지막 날 27일 `스페셜 이벤트`로 서로를 향해 탁구 라켓을 잡았다.

 유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단식, 현 감독은 복식 금메달리스트다.

 둘은 선수 시절 혼합복식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지만, 은퇴 이후에는 라켓을 거의 잡을 일이 없었다.

 이날 매치는 현 감독이 먼저 3점을 얻은 상태에서 11점 2세트로 진행됐다. 선수 시절에도 두 감독은 서로 훈련 상대가 되기도 했다. 1세트가 21점이었을 당시 현 감독이 6~7점을 먼저 얻고 경기했다.

 두 감독은 전날 서로의 승리를 장담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경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몸도 예전 같지는 않았다. 선수 시절 때보다 유 감독은 4㎏, 현 감독은 10㎏가량 빠졌다.

 5분가량 워밍업한 이들의 표정은 플레이가 시작되자 진지하게 변했다.

 현 감독이 3-0으로 시작한 1세트에서 유 감독이 금방 따라잡으며 5-5로 만들었다. 그러자 현 감독이 승부 근성을 발휘했다.

 연이어 날카로운 스매싱을 꽂아넣으며 9-5까지 달아났다. 유 감독도 뒤질세라 9-9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10-10이 돼 듀스로 갔고, 11-11의 상황에서 현 감독이 선수 시절 못지않은 전진 속공으로 2점으로 추가해 13-11로 승리했다.

 한 세트를 먼저 따낸 현 감독은 웃었고 유 감독은 다소 심각한 표정이었다.

 역시 3-0 현 감독의 리드로 시작한 2세트에서는 유 감독이 특유의 파워 드라이브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유 감독이 긴 랠리로 끌어가자 현 감독의 실수가 이어졌다.

 이에 2세트는 11-7 유 감독의 승리로 끝났다. 나란히 1세트씩을 가져가며 이날 매치는 세트스코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유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현 감독이 세게 나와 당황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 감독은 "1세트에서는 공격이 됐는데 2세트에서는 체력이 떨어져서 들어가지 않더라"라고 웃었다.

이들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더 많은 기술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다음에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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