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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쫓겨나는 STX조선해양 직원을 보며
2017년 12월 28일 (목)
경남매일 7618700@kndaily.com
 STX조선해양에서 또 직원들이 쫓겨나갔다. 희망퇴직을 통해 오는 31일 66명이 직장을 떠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수주 선박 7척에 대한 선수금 환급보증(RG)을 해주는 조건으로 추가 인력 감축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산업은행이 요구한 고정비 30% 감축을 달성하려면 남은 직원들은 고통을 더 감내해야 한다. 내년부터 무급휴가, 임금삭감 등의 추가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의 경영실패 책임이 직원들의 무한책임으로 돌아가는 이런 구조조정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다. STX조선해양의 경영난에는 채권은행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 방만한 경영에 경고를 하거나 무리한 사업확장에 추가대출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파국적인 국면까지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임금 규모를 줄이는 손쉬운 방법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자신들의 책임을 호도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외환위기와 같은 비상국면마다 단행된 구조조정에는 STX조선해양과 같은 방식이 동원됐다. 막대한 공적자금이 들어가고 빚을 진 회사 직원들은 비운을 맞았지만 은행이 책임을 졌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이런 방식의 금융행태가 우리 경제에 더 이상 온존해서는 곤란하다.

 경영실패의 1차 책임은 경영자가 질 수밖에 없지만 금융권도 책임이 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제도와 관행이 자리 잡아야 이런 악순환을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다. 또 하나 짚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서울의 금융 및 정책책임자들 자세다. 이들의 의식 속에는 지방은 먹잇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걸핏하면 지방의 희생을 요구한다. 그들이 책임의식을 가졌다는 흔적을 찾아본 적이 없다. 서울 중심의 경제구조 속에서 지방은 위기 때마다 쥐어짜이고 거리로 내몰린다. 우리의 금융시스템이 낙후됐다는 것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이런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대한 일대 혁신과 금융정책자들의 각성 없이는 또 다른 STX조선해양의 비운은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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