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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교육지원청, 새로운 환경 변화 기대
2017년 12월 28일 (목)
한상균 남부본부장 sghan@kndaily.com
   
▲ 한상균 남부본부장

 옛부터 교육은 백년대계로 일컬어진다. 그 위대한 꿈을 열어가는 교육의 산실이 교육지원청이다.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지원ㆍ감독하는 교육의 중심으로서 싱크탱크의 역할이 선제적으로, 명확하게 이뤄져야 함을 짐작할 수 있다.

 교육의 산실인 교육지원청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무리는 아닐 듯하다. 그러나 거제교육지원청의 현 실정은 솔직히 너무 시대에 뒤떨어져 보인다.


 그 연혁을 들여다보니, 지난 1953년 3월 한국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시절, 장승포초등학교 한 켠을 빌어 가청사로 출범했다. 3년 후 1956년 9월 17일 고현 현청사 부지로 옮겨와 1987년 한번 개축한 뒤 30년을 버티고 있다.

 거제교육청은 청사 부지 3천341㎡(1천10평)에 건평 1천79㎡(542.4평) 지상 3층 건물에 장학관 2명, 장학사 11명 등 82명이 종사하고 있다. 현재 산하 교육기관은 유치원 56개, 초등학교 37개, 중학교 19개, 고등학교 10개, 특수학교 1개 등 123개교다.

 지난 1990년을 기준, 직원 수 48명이던 교육청은 현재 82명으로 거의 2배 증원된 가운데 거제교육지원청이 됐다. 교직원은 1천82명에서 2천519명, 학생 수 2만 7천592명에서 4만 75명, 학교 수 120개에서 123개 등 배 이상 늘어났다. 학교 수는 수치상 3개교 늘어났지만 농어촌 폐교를 감안하면 많이 증설돼 전체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거제교육지원청은 청사는 있는 듯 없는 듯 그대로다. 이렇다 보니 가장 불편한 시설이 주차장이다. 현재 62면 정도로 직원 차량도 감당 못 할 수준이다. 직원들은 부제로 주차시설을 운영한다 하더라도 각급 학교 교직원, 외부내방객의 방문은 수월찮은 것이 현 실정이다. 이쯤 되는데도 당사자들은 별로 불편이 없는 것으로 보여 대단해 보인다.

 모든 재원을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자금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교육을 이끌어가는 공동체의 소극적인 마인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저 임기를 채우기에 급급해 무리수를 띄우기 싫어하는 만연한 풍조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거제시는 이러한 행정관청의 애로를 파악하고 행정타운 개발에 착수해 이미 경찰서와 소방서가 입주하기로 확정, 청사를 옮기는 준비를 하고 있다.

 어찌 된 영문인지 거제교육지원청은 행정타운 입주계획에도 빠져있다. 거제시청 행정타운 개발부서 관계자는 “행정타운건립사업을 입안하면서 당연히 교육지원청과도 협의를 했지만 당시 관계자들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참여하지 않아 경찰서와 소방서만 당사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거제시의 교육여건은 2천년대 들어서면서 급속히 발전했다. 대형 아파트 단지 조성 붐에 편성해 단지에 학교가 들어서면서 학교가 급속히 증설됐고 시설도 초현대식으로 변모했다. 시설이 변함에 따라 교육 내실도 크게 확장됐다. 이 추세라면 향후 발전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교육현장의 요구사항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교육현장의 욕구가 이렇게 증대되는 시점이지만 거제교육청의 문턱이 출입단계에서부터 교육공동체에게 애로사항을 느끼게 한다면 당연히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아직도 이런 문제가 고민 단계에 있다면 분명히 책임회피다. 산하기관의 인사발령, 예산 배정, 회계감사 등 상의하달식 행정행위만으로 안주하기에도 이 시설은 터무니없는 규모다. 다양한 정보와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진정한 거제교육의 중심이기 위해서는 탈바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난 9월 교육현장에서 교육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안재기 과장(전 사등초등학교 교장)이 지역 출신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정년 퇴임 전에 이 문제를 풀어볼 고민을 밝히고 있지만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것이 교사의 위상이다. 그렇지만 교육 현실은 중학생 2학년을 북한의 김정은도 어려워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날이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이럴수록 환경을 개선해서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교육공동체가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야 한다. 30년 전의 규모를 그대로 유지한 채 교육공동체를 내 임기 동안 대과 없이 때우면 된다는 리더십은 용납하기 어렵다.

 거제시는 이제라도 찾아오기만 기다리지 말고 행정타운의 유보지를 할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거제교육지원청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청사를 옮기기 쉽지 않다. 행정타운이 아니더라도 염두에 둔 곳이 있다면 지금 결론을 내려도 새 청사를 보유하려면 10년 세월이 필요하다.

 백년대계라는 교육이 이제는 10년의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대를 맞고 있다. 교육행정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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