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1:43 (토)
“가까운 나들목 두고 돌아가라니요”
“가까운 나들목 두고 돌아가라니요”
  • 한용 기자
  • 승인 2017.12.28 2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외곽 노포 ~ 기장 개통 김해 금관가야 휴게소에
하이패스 차량만 통과 일반차량 진입 못 해 불만
▲ 부산 기장에서 경남 김해 진영을 잇는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7년간의 역사 끝에 28일 오후 2시 개통한다. 48.8㎞ 구간 가운데 공사를 마친 기장분기점∼노포분기점 11.5㎞ 구간이 우선 개통하고 나머지 노포분기점∼진영분기점 37.3㎞ 구간은 내년 2월 초 정식으로 개통할 예정이다. 사진은 금정나들목 모습./ 연합뉴스

 “가까운 나들목을 눈앞에 두고 돌아가야 한다니 개탄스럽습니다.”

 28일 오후 2시부터 부산외곽순환고속국도 노포분기점∼기장분기점(11.5㎞) 구간이 우선 개통된 가운데, 이 도로 전 구간 48.8㎞가 완료되는 내년 2월을 앞두고 터져 나오는 김해지역 운전자들의 목소리다.

 김해 한림과 대동 금관가야휴게소 나들목이 일반차량은 진입할 수 없는 하이패스전용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또 남해고속국도 제2지선 율하 IC도 하이패스전용 나들목으로 운영키 위해 실시설계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선책을 요구하는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8일 한국도로공사와 김해시에 따르면 부산순환외곽고속국도는 총사업비 2조 3천1억 원이 투입해 김해 진영분기점에서 부산시 기장분기점까지 총연장 48.8㎞ 구간 왕복 4차로의 도로다.

 이 도로는 김해 상동면 광재나들목 접속도로와 금정산터널(7.1㎞)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2월 초가 되면 전면 개통한다.

 한편, 고속국도 제104호선인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은 김해시 주촌면에서부터 부산광역시 사상구까지 20.6㎞ 구간에 왕복 4차로로 건설된 도로다.

 이 도로는 부산지역에서 남해고속도로 본선으로 진입키 위해 이용된다. 또 김해시 장유 1ㆍ2ㆍ3동 등지로 이동할 때나 가덕도를 통해 거가대교로 접속하기 위해서도 유용하게 쓰이는 도로다.

 그러나 이들 고속도로의 일부 진출입시설이 하이패스전용 나들목으로만 운영한다는 한국도로공사 방침에 대해 반발이 일고 있는 것.

 실제 하이패스전용 나들목은 하이패스단말기(OBU)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은 아예 진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일반차량이 진입하면 차단기로 막고 회차를 유도하게 된다.

 더구나 하이패스전용 나들목 가운데 일부시설은 아예 4.5t 이상 화물차 등은 진입자체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 같은 실정이 알려지자 김해지역 운전자들이 국민권익을 무시한 도로공사의 편의행정이 아니냐는 불만과 함께 대안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해 장유에 사는 김모 씨(48)는 “나들목을 하이패스전용으로 만드는 것은 일반차량을 차별대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나들목이 있는데도 일반차량이라는 이유로 다른 곳으로 둘러가라고 하는 게 차별이 아니고 뭐냐”고 호소했다.

 김해 한림에 거주하는 박모 씨(35)는 “하이패스전용 나들목이라도 일반차량 진입을 차단만 하지 말고 출구에서 정상 수납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될 것”이라며 “무인수납기로 요금을 받거나, 통행권 사본이나 사진을 고객센터에 전송하는 온라인 방식이든 타 영업소에서 결재하는 방법 등 한국도로공사가 적정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율하 하이패스IC 설치사업은 장유IC와 주변 접근도로 정체를 완화시키고 인근지역으로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우리 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4.5t 미만의 단말기 장착 차량만 이용하도록 돼 있으나, 향후 불편사항은 한국도로공사와 협의해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