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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권민호 거제시장 '정적 제거 사주설' 사실 아냐"
검찰 "권민호 거제시장 '정적 제거 사주설' 사실 아냐"
  • 연합뉴스
  • 승인 2017.12.2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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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개최한 기자간담회때 '정적 사주설'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하는 권민호 거제시장.

    권민호 경남 거제시장이 자신의 민주당 입당에 반대하는 지역 정치인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해 정치적으로 매장시키라고 전직 조직폭력배에게 지시했다는 '정적 제거 사주설'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검찰이 결론을 내렸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2부(장성훈 부장검사)는 지역 정치인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해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전직 조폭 장모(64)씨를 재판에 넘기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장 씨는 권 시장에게 유람선 사업 청탁을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진직 거제시의원으로부터 로비자금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먼저 구속기소된 후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장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병합기소했다.

    장 씨는 지난 8월말 유람선 사업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만난 권 시장과 권 시장 측근들로부터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에 반대하는 지역 정치인 3명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해 정치적으로 매장시키라는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해 지역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장 씨가 향응·금품을 줬다고 주장한 3명은 '사실무근'이라며 장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이 고소 사건을 수사하면서 권 시장이 연루된 '정적 제거 사주설'까지 확인했다.

    검찰은 장 씨가 권 시장을 한 차례 만난 것은 확인했다.

    그러나 권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앞길에 걸림돌이 되는 지역 정치인을 매장하라고 지시했거나 권 시장이나 권 시장측으로부터 장 씨에게 돈이 전달된 흔적을 전혀 확인하지 못해 정적 제거 사주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권 시장을 한 차례 소환한데 이어 권 시장 측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계좌추적까지 했으나 장 씨에게 돈이 넘어간 증거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유람선 로비가 실패로 끝나자 권 시장을 음해하려고 정적 제거 사주설을 제기했다고 검찰에 뒤늦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정적 제거 사주설'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광범위하게 퍼지자 "지역 정치선배 요청으로 장 씨와 만난 적은 있지만 이권을 매개로 거래를 한 적은 전혀 없다"며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월 기자간담회를 자청, 자신의 해명이 허위로 드러나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 신분인 권 시장은 민주당에 입당해 경남지사직 도전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장 씨가 지역 정치인 3명에게 술과 밥을 산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나 접대금액이 소액이어서 처벌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장 씨가 전직 거제시의원으로부터 유람선 로비 명목으로 받은 수천만원 가량의 돈은 거의 전부 장 씨가 개인적으로 쓴 것으로 검찰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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