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6:10 (수)
마음에는 평안을, 얼굴에는 미소를
마음에는 평안을, 얼굴에는 미소를
  • 원종하
  • 승인 2018.01.03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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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 국제경상학부 교수ㆍ금연교육연구소 소장ㆍ객원 논설위원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태양은 떠오르고 우리는 새해 첫날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태양계의 중심이 되는 항성(恒星)인 태양은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고, 만물의 생명체가 발육하고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분과 에너지를 공급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온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태양 가까이 가면 밀랍으로 만들어진 날개가 녹아내리고 멀리 떨어져 있으면 추워서 다시 가까이 가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된다. 그 희망 사항이 돈이든 권력이든 명예든 우리 인간은 자기만의 한 가지 이상의 소원을 가지고 태양을 바라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나는 사람마다 덕담을 나누고 SNS에서는 문자를 주고받는 손길이 무척 분주했다. 작심삼일일지라도 으레 그런 것처럼 새 다이어리에 2018년에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 보고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워본다. 이번에는 많은 것을 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생각으로 정리를 하다 보니 결론은 마음과 얼굴로 귀결됐다. 내면은 마음으로 외면은 얼굴이라. 우리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누가 만들어주는 것일까? 우문(愚問)과 같은 물음을 던지지만 우리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생에서 행복을 찾아 먼 길을 가는 나그네처럼 올 한해를 또 그렇게 시작할 것이다.

 오늘 삶의 태도는 내일의 모습이 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다. 행복 역시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중의 하나라고 볼 때 모든 것의 시작은 자기 자신 임이 틀림없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작은 것들이 모여 행복을 만든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실천이다.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행복감 그리고 정서적인 만족감이 균형을 유지해 갈 때 행복한 삶이 지속될 것이다. 그 누구도 시간을 거슬러 살아갈 수는 없다. 시간의 개념은 과거, 현재, 미래로 연속해 흘러가는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개념인 크로노스와 인간의 목적의식이 개입된 주관적이고 정성적인 카이로스의 의미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우리의 몫이다.

 올해의 삶의 가치를 ‘마음에는 평안과 얼굴에는 웃음’으로 정해 보았다. 우리의 육체적 건강이나 내면의 마음 상태는 밖으로 나타나게 돼 있다. 마음속에 불안이 생기면 그것은 화로 표현되기도 하고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고 만다. 행복은 비교우위를 가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가치를 부여하고 의미를 찾는 데서 오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스스로가 절대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절대 우위에 있는 것을 찾아보자. 당장 찾을 수 없다면 절대 우위의 요소가 될 만한 것은 스스로 만들어서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쁨을 찾으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인간의 모든 기쁨은 마음속으로부터 생겨나고 그 마음은 밖으로 표현되는 것이니 되도록 자주 웃어보자. 스스로 불만족 요인이 많아질 때 우리의 얼굴에 미소는 사라지고 인상을 찡그리게 될 것이다.

 최근 ‘원더(Wonder)’라는 영화가 개봉됐는데 주인공인 어기와 그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인간애 넘치는 이야기가 줄거리이다.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었지만 잔잔한 행복을 느끼는 그 순간순간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선천적으로 유전자의 문제로 인해 수술을 여러 번 한 결과 남들과 다른 얼굴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이는 세상의 차디찬 시선과 냉대 속에서도 긍정적인 가족들과 친구들의 사랑과 헌신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그 어린아이가 다른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고 힘들 때마다 이겨내는 힘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었던 주변 사람들의 말 한마디와 웃는 얼굴이었다.

 웃음은 전염이 되는 것 같다. 한사람이 웃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도 모두 웃게 된다. 세상일이 모두 우리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마음속에 평안과 웃는 모습을 유지한다면 어떤 고난도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우리 속담에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듯이 무술년 한해 만나는 사람마다 웃음으로 대하고 미소를 짓는다면 그 속에 행복이 녹아 있을 것이다. 2018년은 대한민국에 중요한 해이다. 국내적으로 지방선거가 있기에 갈등이 많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럴수록 웃음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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