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6:48 (목)
고교생 심폐소생술로 60대 구해
고교생 심폐소생술로 60대 구해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8.01.03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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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여자고등학교 손지은 양
▲ 목욕탕에서 쓰러진 60대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마산여자고등학교 2학년 손지은 양(18).

 창원 한 고교생이 목욕탕에서 쓰러진 60대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창원시 북면119안전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45분께 의창구 북면 한 목욕탕에서 60대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이를 목욕탕에 있던 사람들은 일단 이 여성을 탈의실로 옮긴 뒤 119구조대에 신고를 하고 온몸을 주무르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이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이때 나선 것은 마산여자고등학교 2학년 손지은 양(18)이었다. 이 학생은 쓰러진 여성의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 합니다"고 주변에 알리고 흉부 압박을 시작했다.

 이 학생이 2~3분간 여성 가슴 중앙 흉부를 압박하자 여성의 입에서 물과 이물질이 나왔다. 잠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은 "쓰러진 여성이 심정지 상태는 아니지만, 호흡 정지 직전의 위험한 상태였다. 학생이 흉부 압박을 하지 않았다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었다"며 손지은 양을 칭찬했다.

 쓰러진 여성은 의식을 회복한 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지은 양은 "심폐소생술을 실제 상황에서 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AEDㆍ자동 심장충격기)사용법이 떠올라 어렵지 않게 했다"며 "티비에서 본 심폐소생술 방법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마산여고 관계자는 손지은 양이 평소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손지은 양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했을 뿐"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익혀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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