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과 하동군을 잇는 새 교량 명칭을 두고 사천ㆍ남해ㆍ하동 지역구 여상규 국회의원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께 남해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여 의원의 남해군 신년 방문행사에서 여 의원은 올해 남해군 군정현안사업 보고 청취 후 인사말에서 “제2남해대교 명칭이 타당하다”며 “명칭 선정과정에서 중앙부처 등 관계기관에 이미 남해군민들의 염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또 “제2남해대교 교량 명칭 선정과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 건설, 한려해저터널 등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주요현안사업들을 착실히 추진해 남해군이 직면한 고질적인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노력해 나가겠다”며 국회의원으로의 역량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12월 10일 경남도 지명위원회가 세 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남해군과 하동군 안을 좁히지 못하고 명칭 선정의 공을 국가지명위원회로 넘긴 가운데 양 지자체에 정치력을 행사하고 있는 여 의원의 발언은 향후 명칭 선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여 의원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남해군과 반대편 당사자인 하동군이 강하게 반발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교량 명칭을 결정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지역 국회의원이 한쪽 지자체를 편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동군은 4일 하동군청 대회의실에서 예정된 신년행사 자리에서 여 의원에게 발언의 진위를 묻는 등 항의할 계획이다.
하동군은 여 의원의 정확한 입장을 파악한 뒤 군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남해군과 하동군을 잇는 가칭 제2남해대교 교량명칭 선정은 오는 3월 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확정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