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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서민 외식물가 ‘껑충’
최저임금 인상에 서민 외식물가 ‘껑충’
  • 박철성
  • 승인 2018.01.05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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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ㆍ소주ㆍ라면 등 가격 인상 작년 12월, 1년 전보다 2.4%↑
 최근 2%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물가 기조이지만 외식물가는 이와 반대로 5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특히 김밥, 소주, 라면, 짬뽕 등 서민이 주로 즐기는 외식 메뉴 가격이 많이 올라 서민들의 얇은 지갑마저 슬프게 만들었다.

 더구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외식물가가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어 이러한 서민 품목 급등 현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보다 0.5%p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소비자물가는 지난 2013년 1.3%, 2014년 1.3%, 2015년 0.7%, 2016년 1.0% 등으로 1%대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이러한 외식물가 상승 현상은 5년째 2013년 1.5%, 2014년 1.4% 상승한 후 2015년 2.3%, 2016년 2.5%를 기록해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상승품목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서민이 주로 찾는 품목의 상승률이 아주 높았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김밥만 해도 지난해 한 해에만 무려 7.8%가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와 비교하면 4배나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한 잔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담아 날려버리는 서민의 술인 소주 가격도 5.2% 상승해 주머니를 가볍게 했다. 맥주 가격도 2.5% 오르며 서민이 즐기는 폭탄주인 ‘소맥’의 원가를 높였다. 물론 음식값도 예외는 아니다. 갈비탕(4.5%), 라면(4.2%), 짬뽕(4.0%), 볶음밥(3.6%), 설렁탕(3.3%), 짜장면(3.2%), 구내식당식사비(2.8%) 등으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12월에는 KFC가 치킨, 햄버거 등 2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다. 놀부부대찌개와 신선설농탕도 주요 메뉴 가격을 5.3∼14% 인상했다. 죽 전문점 ‘죽 이야기’는 지난 1일부터 버섯야채죽과 꽃게죽, 불낙죽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1천원씩 올렸다. 다른 메뉴도 조만간 인상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계청이 분석하는 전체 39개 외식품목 중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스테이크(1.9%), 돈가스(1.8%), 비빔밥(1.7%), 생선 초밥(1.4%), 치킨(0.9%) 등 16개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러한 외식물가 고공행진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려다.

 이것은 바로 걱정해 왔던 최저임금이 7천530원으로 16.4% 상승하면서 발생한 인건비 부담이 외식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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