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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입양인 양어머니와 연락됐다
`고독사` 입양인 양어머니와 연락됐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8.01.07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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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고시텔서 주검 발견 5년간 친부모 찾아다녀 경찰 "장례 협의 중"
 5년간 친부모를 찾다가 고시텔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노르웨이 국적 입양인의 장례가 치러질 수 있게 됐다.

 7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이 얀 소르코크 씨(45ㆍ한국이름 채성우)의 양어머니를 찾아 사망 소식을 알렸고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얀씨 양아버지는 사망했고 양어머니는 그동안 연락이 두절돼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오전 10시 50분께 김해의 한 고시텔 침대에 반듯이 누운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고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8세 때인 지난 1980년 국내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된 이후 지난 2013년 친부모를 찾으려 고국으로 돌아와 서울과 김해 등을 오갔다.

 그러나 별 소득이 없자 우울증, 알코올 중독 등으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숨진 고시텔 방안에서도 많은 술병이 발견됐다.

 그는 고국에서 고독하고 힘겨운 생활을 하면서도 매월 26만 원인 방값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1차 부검 결과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사망 원인은 간 경화와 당뇨 합병증으로 추정된다.

 그의 시신은 현재 김해 모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유족은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를 노르웨이서 치를지, 한국에서 치를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얀씨는 평소 주변 친구들에게 "죽으면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입양기관 등과 연계해 얀씨 친부모를 찾으려고도 했지만 유일한 정보는 여권에 기록된 것처럼 `1974년 1월 18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것뿐이어서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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