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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창원시장 ‘경남지사’ 한판 붙나
전 창원시장 ‘경남지사’ 한판 붙나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1.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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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박완수 부상 민주당 공민배 ‘마당발’ 김경수 출마 여부 변수
▲ 박완수 의원
▲ 공민배 전 시장

 오는 6ㆍ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전직 창원시장 간 맞대결이 현실화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에선 ‘전직 시장 간의 대혈투’라고 회자될 정도로 이들의 승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 박완수 의원이 최근 들어 유력한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민배 전 창원시장도 조만간 도지사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1955년생인 박 의원은 1954년생인 공 전 시장보다는 한 살이 적지만 특이한 것은 두 사람의 이력이 복사를 한 것처럼 흡사하다.

 박 의원은 제23기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남도 관직을 두루 거쳤다. 2004년 창원시장 보궐선거에서 압승한 뒤 2006년과 2010년 내리 3번째 당선됐다. 이어 인천국제공항사장과 2016년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공 전 시장은 제22기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대통령 정무비서실과 1995년과 1998년 민선 1, 2기 창원시장을 역임한 뒤 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절 대한지적공사사장과 남해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최근 경남도지사 유력 후보로 박 의원을 연일 언급하고 있다. 박 의원에게 부쩍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홍 대표는 오는 6월 지방선거 ‘필승전략’과 관련해 “제일 중요한 게 공천이다”라면서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고 저와 개인적으로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도 당선 가능성이 있다면 전략 공천을 할 것”이라고 박 의원을 직접 언급했다. 홍 대표는 지난 2012년 보궐선거와 2014년 경남지사 선거 때 박 의원과 공천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도지사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한국당은 유력 후보로 손꼽히던 안대희 전 대법관이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통합창원시 시장을 지낸 박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는 평가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면서 정치적 신뢰 관계가 두터운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에는 경남 전 지역을 돌면서 ‘지방분권형 개헌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추진 방안’을 강조하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현재 민주당 안에서 경남지사 선거를 위해 뛰고 있는 인사는 없을 정도로 공 전 시장이 유리한 형국이다

 하지만 두 사람 간 ‘빅매치’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출마 여부다.

 이에 공 전 시장은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인물로 (중앙에서) 할 일이 많다”며 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또 박 의원이 ‘전략공천’으로 직행할 수 있을지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 의원과 공 전 시장 간 맞대결이 실제 이뤄진다면 여러 면에서 선명한 각이 설 것”이라며 “영남권에서 또 다른 빅매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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