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 밀양지청은 한전이 전통사찰인 표충사에 지급한 특별지원사업비 2억 8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A씨(여)를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표충사 신도회장이던 A씨는 지난 2016년 한전이 표충사 법인통장으로 입금한 이 돈을 그해 10월께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뒤늦게 안 사찰 측은 A씨를 고발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A씨는 돈을 사찰에 되돌려줬다.

　검찰은 A씨 남편이 한전이 지급한 마을발전기금 명목의 보상금을 뒤늦게 마을 통장에 입금한 경위도 살펴보고 있다.

　또 송전탑이 지나는 곳과 떨어진 표충사에 한전 특별지원사업비가 지원된 경위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 2015년 A씨 남편이 살던 마을에 마을발전기금 5천100만 원을 지급했다.

　당시 한전은 송전탑 건설 합의를 주도한 이 마을주민 5명이 만든 공동통장에 보상금을 입금했다.

　하지만 주민 대표였던 A씨 남편 등 5명은 이 돈을 지난해 3월 초에야 마을 통장에 입금했다.

　한전은 밀양송전탑이 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보상 명목으로 300억 원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765㎸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A씨 부부 사례를 포함해 보상금 유용사례와 보상금이 제대로 지급됐는지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한전은 신고리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내륙으로 보낼 목적으로 지난 2008년 8월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를 시작했다.그러나 송전탑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 반발이 극심해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2014년 9월에야 공사를 모두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