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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제단체 위상 정립 힘 쏟겠다”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 인터뷰
2018년 01월 09일 (화)
황철성 기자 hoangcs@hanmail.net
   
▲ 창원 상공회의소 한철수 회장은 “창원지역 모든 기업이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경제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65)이 9일 3대 회장 취임식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실천하는 창원상의, 도약하는 창원경제’ 슬로건을 내걸고 현장 중심의 기본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한 회장은 지역기업 모두가 창원상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위상 정립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쉼 없는 토론이 이어지는 비즈니스 교류의 중심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이 불편부당한 일이 생기면 추호의 흔들림 없이 기업의 입장 대변은 물론 형식과 절차보다 실천과 성과의 현장 중심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대내외 환경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수출중심 산업경제를 가진 국가들의 환경은 그렇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자국 산업 보호와 자국 내 유턴 기업 친화적인 정책들을 쏟아내는 등 장기적으로 한국의 수출시장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달러당 1천100원 이하로 떨어진 환율은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켜 수출하면 할수록 손실로 이어지며 더욱이 금리는 올해 한차례 인상 뒤 내년에도 2 ~ 3차례 인상이 예고돼 있다.

 또한 지난해 통상임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2018년 파격 수준의 최저임금이 현실화된 반면 근로시간 단축, 법인세 인상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은 기업들에게는 그야말로 악재의 연속이다.”

 △경남지역 경제 진단을 한다면?

 “지난해 말 한국 경제는 수출 호조를 중심으로 지표상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는 실물경제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로 수출 호조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에 국한돼 있으며, 나머지 한국의 주력 수출품들은 여전히 침체 또는 회복 지연의 길을 걷고 있다.

 근로자는 생산요소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소비의 주체이며 근로자가 주는 것은 소비능력을 갖춘 사람도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한 균형 있는 산업정책과 고용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4차 산업혁명과 동시에 노동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조선산업에 대한 진단과 대책은?

 “선박 운항의 환경기준 강화와 물류 증가 등 글로벌 수요가 차츰 발생하고 있어 최근 잇단 수주 소식이 들리고는 있지만, 회복이 실제 기업경기로 반영되는 데는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사이 중소 조선업체와 조선기자재를 비롯한 연관 산업들이 버틸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하며 조선산업은 완성품 대기업 한두 개만이 아니라, 이를 후방 지원하는 연관 산업과 하청기업들의 공급사슬이 형성돼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수주 공백의 공포에서 버텨온 조선 산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일감절벽에서 공급사슬이 붕괴되지 않아야 한다.

 물론 개별기업들의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겠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2년 이상의 일감절벽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조선 및 해양플랜트의 전문설계인력을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며 선박의 경우 세계적 수준의 설계인력들이 있으나 해양플랜트는 그러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 조선 산업이 불황이 깊었던 것도 해양플랜트 사업에 설계능력 부족에 따른 예상 수익률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미래 동력산업(항공산업)에 대한 전망은?

 “경남은 한국 조선산업뿐 아니라 한국의 항공산업의 중심지역으로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를 중심으로 사천에 MRO 사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결과, 최근 사천이 국토부로부터 MRO 사업지로 선정된 바 있다.

 앞으로는 국내 항공정비뿐 아니라 아시아 항공정비의 경유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 항공사들이 사천의 항공정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민간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며, 국내 항공정비의 튼튼한 수요를 바탕으로 정비 경험과 전문인력을 빠르게 성장시켜야 할 것이다.

 특히 항공산업은 기술집약적 산업임과 동시에 인력 수요가 매우 높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며, 항공산업의 발전은 경남지역에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 연관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경남산업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 추진해야 할 사안은?

 “경남의 기계산업이 안정적인 시장과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4차산업에 준비가 다소 늦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경남만큼 4차산업의 중심지로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은 없으며, 4차산업은 제조업에 ICT를 입히는 것이 요체로, 지금부터라도 지역에 ICT 기업들을 유치하는 노력과 동시에 기업 중심의 R&D센터 유치 또는 건립을 계속해서 추진해야 한다.

 경남을 생산기지뿐만 아니라 R&D 중심지역으로 성장시켜야 하며 더 이상 생산과 R&D를 따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융복합, ICT, R&D는 과거에도 수없이 거론돼온 이야기지만,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준비해 나가야만 기계산업의 중심지역으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입장은?

 “사실 최저임금 인상의 목적은 업무효율을 높여 가산임금을 줄임으로써 근로자에게는 급여 보전과 여가시간을 증가시키는 데 있다.

 이는 사업주와 근로자 간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지만 노동강도는 현 시스템을 유지한 체 임금의 대폭적인 인상을 법으로 정했다.

 물론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급여로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들도 많지만 이들에게는 당연히 법의 테두리 안에서 급여를 보존해줘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실제 고액 연봉에 해당함에도 최저임금법을 앞세워 임금인상을 주장하는 것도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안기는 일이다.

 최저임금법이 낮은 임금의 근로자들에게는 임금보존을 위해 필요한 제도인 만큼, 모든 근로자들이 공평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창원상공회의소 운영방안은?

 “임기 시작 후 제일 먼저 ‘실천하는 창원상의, 도약하는 창원경제’로 슬로건을 바꿨다.

 지금까지는 소통과 화합의 정신으로 통합 상의의 안정에 중점을 뒀지만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다져온 것들을 기반으로 실천과 혁신,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기다.

 따라서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현재 창원상의는 2천100여 개의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업 규모는 물론 업종도 다양하며 지역별, 업종별로 소외받는 곳이 없도록 현장을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문제점을 듣고 함께 머리를 맞대 해결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토론을 통해 창원상공회의소가 비즈니스 교류의 중심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창원상공회의소를 찾으면 비즈니스가 순조로워지는 든든한 기업 파트너가 되도록 할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의 애로 해결을 위한 일이라면 직접 나설 것이며,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고 회원사가 만족하는 현장중심의 사업 추진과 급변하는 세계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통상 기능을 강화하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전문인력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한 회장은 마산에서 태어나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나온 토박이며, 교육자 집안에서 1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의 공대 진학 권유로 고려대 기계공학과에 진학, 졸업 후 창원공단 내 작은 금속회사에 취업해 3년가량 다닌 그는 자신만의 사업을 하기 위해 퇴사, 서른 살 젊은 나이에 지금의 철판 가공유통업체인 고려철강을 창업해 30년 넘게 경영해오고 있다. 통합 전 마산상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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